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사무실에서 펜대 굴리고 있는 사람’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며 편하게 일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하루 중 8시간 이상을, 특히 컴퓨터와 함께 이렇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연재를 쓰고 있는 저를 포함하여 이들은 대개 긴장의 연속이었던 하루를 마감할 때, 어깨뼈 사이와 목의 통증, 등 아랫부분의 뻣뻣함, 눈의 시리고 아픔, 탈진된 느낌을 받기 일쑤입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스트레스도 심하고 긴장도 과도하게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근육과 관절을 움직일 때 건강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호흡기․순환기․소화기와 같은 신체 조직들이 원활하게 기능하려면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하는 일은 거의 고정된 자세로 움직임 없이 앉아서 긴 시간동안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책상의 각도가 일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아니고 또 의자도 바르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목·등·눈·머리와 같은 부위에 통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신선한 공기,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셔야 합니다. 실내에 있을 수밖에 없고 대부분은 흉식호흡(胸式呼吸, thoracic respiration) 에 익숙해져 있어 충분히 깊게 호흡하지 못합니다.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몸에서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업무와 지위에 따라서 활동량과 사용하는 집기는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무실 근로자 모두는 한 배를 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소 부족, 긴장도 상승 과민방응 불러와

불편하게 오래도록 앉아 있고 생명유지 필수조건인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이성과 감정의 균형이 무너지고 집중력과 침착성이 떨어지게 되며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과민해지게 됩니다. 이 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서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거나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또는 짜증이나 큰 소리를 내게 됩니다. 서로 그렇게 하기 때문에, 서로 자기가 희생양이라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감정의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써 좋지 않은 분위기는 더 가중 됩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경기가 불안정하여 직장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때, 이러한 분위기까지 겹치게 되면 사무실 공동체 생활은 무척 힘들고 고통스럽게 될 것입니다. 대도시에서 일하고 있다면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시간 외에도 출퇴근 시간에 콩나물시루 속과 같은 대중교통의 이용으로 지치거나 자가 운전자라고 하더라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으로 에너지가 소모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상황이 몇 년 동안 반복되면 당신의 몸과 마음은 더 이상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없을 만큼 쇠약해져서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 연재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예방책과 완화법을 이야기 해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독자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하면 좋겠군!’에서 그치지 말고 ‘나도 그렇게 해야겠군!’하는 마음을 갖고 간단하게라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김재민/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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