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三昧_32x42cm_닥지에 수간채색

불교적 소재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지는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동양화가 이효림의 <삼매(三昧)>展이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적인 소재와 정신이 느껴지는 신작 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효림 작가는 닥종이에 채색물감을 사용해 화폭을 채우고 있다. 작품을 그득하게 채우고 있는 한자와 고려청자, 추상적으로 분할된 색과 공간 등은 담담한 느낌으로 불교적인 선풍을 드러낸다.

작가의 삼매 연작에 드러난 이 문양과 형태들은 화가 자신이 갖고 있는 불이(不二)의 세계관을 상징한다. 작품 그 자체의 미학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그리고 보는 행위를 통해 ‘삼매’의 자세와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해야 한다고 사유하고 있는 것.

이효림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보이는 것은 단지 가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모든 것은 그 속에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작품 속에 나타난 형(形)에 의미를 두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세계,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세계를 형(形)을 빌어 느끼고, 겪으며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작가는 “예술은 자기 고유의 형식으로 사물에서 심성(心性)에 이르는 말을 주고받는 언어요, 또한 심성이 이런 형식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나날의 양식”이라고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하고 있다.

작가는 한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이후 경희대 미술학과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지금은 동국대 미술학과에서 한국화 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에 있다. 2001년 여성 미술대전에 입선하며 데뷔했으며, 이후 한국미술 우수대학원생 초대전, 대한민국 청년작가 100인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박성열 기자

▲ 三昧_73x91cm_닥지에 수간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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