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수목원 실립을 위한 토론회'가 3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환경위원회는 30일(목) 오후 2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불교수목원 설립의 필요성과 사회적 역할, 정책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지난 5월 15일 타계한 고(故)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 대표를 추모하는 동시에, 불교수목원 건립의 필요성과 사찰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 조계종에서는 불교의 큰 자산인 사찰림 및 사찰의 휴경지를 활용하여 종교계 최초의 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지침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총무원 사회국장 묘장 스님이 집전을, 부산대 이병인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서는 △영남대 조경학과 김용식 교수의 ‘수목원의 역사와 기능, 사회적 역할’, △산림청 류광수 산림보호국장의 ‘수목원 설립을 위한 기반환경과 정책방향’, △동국대 조경학과 이영경 교수의 ‘불교자연유산의 활용방안: 불교수목원의 필요성 및 계획방향’ 등이 발표됐다.

조계종 환경위원장 장명 스님은 인사말씀에서 “불교는 근본적으로 수목과 꽃의 종교라고도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자연이 설하는 무정설법(無情說法)을 지켜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초석이 되어 앞으로 설립될 불교수목원은 일반인의 자연 사랑을 고취시키고 생태교육의 장이 되며, 아울러 한국불교의 환경운동에도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대 김용식 교수는 첫 발표에서 서구의 여러 실례들을 찬찬히 소개하며 식물원 ‧ 수목원의 역사와 기능 및 사회적 역할에 관해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해외 수목원의 사례로 보아 우리나라 수목원도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수목원의 길을 걷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방문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불교문화를 포함한 유구한 전통문화를 담아내며 인간의 정신적인 충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목원 건립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산림청 류광수 산림보호국장은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법적 ‧ 제도적 ‧ 정책적 환경을 살펴보고 불교수목원 설립의 기반을 검토했다. 특히 류 국장은 고(故) 김재일 대표의 자료를 중심으로 불교수목원 설립방향을 정리하며, 불교수목원이 사찰림의 공익적 가치 증진 및 생물다양성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꾀하며 사찰림과의 효과적인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이영경 교수는 마지막으로 ‘불교자연유산의 활용방안으로서 불교수목원의 필요성과 계획방향’의 발표를 맡았다. 이 교수는 전통사찰지역은 ‘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이용 및 관리되어야 하는 동시에 전통사찰의 본래가치인 ‘종교적 가치’ 또한 중시되어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이와 함께 △보존 ‧ 수집형 불교수목원과 △전시 ‧ 교육 ‧ 휴양형 불교수목원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었다.

토론회에 이어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서울대 산림과학부 윤여창 교수, 김용하 국립수목원장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 자리도 마련됐다.

한편,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故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 대표(환경위원회 명예위원)의 49재를 맞아 오는 7월 2일(토) 오전 10시 국립수목원을 방문하고 불교수목원 설립을 위한 연구비 지원 전달식을 갖는다.

불교수목원 설립은 故 김재일 대표가 조계종에 제안한 것으로, 종단 차원에서 개별 사찰과 함께 사찰 숲에 수목원을 만드는 계획이다. 불교수목원은 생태의 보고인 사찰 숲을 생물자원으로 보전하고, 불교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문화 유산을 보여 주며, 치유와 휴양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박성열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