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기어의 사진 '기다림, 잔스카르'(Waiting, Zansker, 1983)


세계적인 불자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한국에서 첫 사진전 <순례의 길>을 개최하고 경주 불국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리처드 기어-순례의 길(Pilgrim: Photographs by Richard Gere)>이라 이름 붙여진 이번 사진전은 오는 14일(화)부터 7월 24일(일) 예술의 전당 V-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는 리처드 기어가 전쟁 및 자연재해 피해자 구호와 소수인종의 인권운동을 위해 설립한 ‘기어 재단(The Gere Foundation)’의 자선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리처드 기어가 티벳과 인도 잔스카르 등을 여행하며 찍은 ‘Pilgrim Collection’의 사진 64점을 만날 수 있다. 또 애니 레이보비츠, 제리 율스만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24명이 그의 국제 자선사업의 취지에 공감하며 뉴욕의 ‘티벳 하우스’에 기증한 컬렉션 ‘티벳 포트폴리오’의 사진 24점도 함께 전시된다. <순례의 길> 사진전은 이미 전 세계 11개국 20여 개의 도시에서 성공적인 순회전을 마친 바 있다.


특히 리처드 기어의 사진은 티벳과 티벳 망명인 거주지의 풍경과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해 주목을 받고 있다. 1982년 다람살라의 티벳 망명정부를 찾아가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30여 년간 독실한 불교수행을 쌓아온 기어 자신의 담담하고 깊은 눈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필그림 컬렉션’과 ‘티벳 포트폴리오’의 작품 판매 전액은 비영리기구에 기부되어 자선사업에 쓰인다.

한편 리처드 기어는 전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6월 20일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할 계획이다. 그는 21일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22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오픈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리처드 기어는 한국의 전통불교문화를 보다 깊이 알기 위해 경주 불국사를 방문하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리처드 기어는 <사관과 신사>(1982), <귀여운 여인>(1990), <시카고>(2002)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세계적인 헐리웃 배우이다. 이와 함께 80년대 초반부터 에이즈 철폐 캠페인과 티벳 인권 보호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사회 운동가이자 자선가로, 또한 사진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하버드 에이즈 연구소, 국제사면위원회, 하다샤 인터내셔널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고, 엘리노어 루즈벨트 인도주의상, 마리안 앤더슨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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