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한국불교의 생태담론과 생태운동’을 주제로 학술연찬회가 열렸다.

한국불교가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생태운동의 경험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광연구원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는 6월 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불교의 생태담론과 생태운동’을 주제로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에선 한국불교 환경운동의 역사, 불교생명사상과 불교생태학, 불교의 생명윤리와 동물권, 한국선원의 생태적 사유와 전통 등 한국불교의 생태담론과 운동과 관련해 모두 8개의 주제가 발표됐다.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은 개회사에서 “이번 연찬회를 마련하고 한국불교의 생태운동을 고민하는 이유는 생태 문제야 말로 인류가 직면해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불교 또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1부 ‘한국불교의 생태운동’에서는 △‘한국불교의 생명사상과 생명운동’ (발표 한양대 이도흠 교수), △‘지율스님의 생태운동과 에코페미니즘’ (발표 서울대 조은수 교수), △‘한국선원의 생태적 사유와 전통’ (발표 불광연구원 서재영 책임연구원), △‘한국불교환경운동의 역사와 미래’(발표 에코붓다 류정길 대표) 등이 논의됐다.

이도흠 교수는 논고에서 “실체론과 이분법이 만든 폭력적 서열제도로부터 환경위기가 비롯됐다고 볼 때, 이를 넘어서서 에코시스템에 있는 모든 존재를 연기의 관계로 파악하는 불교가 대안의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미생물조차 지금 나의 삶에 관계를 하고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깨달으면, 생명의 죽임과 자연의 파괴를 행할 수 없다”며 “모든 죽어가고 사라지는 것에 공감을 하면 타자에 대한 폭력은 사라지며, 더 나아가 그들을 살리기 위한 정의로운 실천이 가능해 진다”고 강조했다.

서재영 책임연구원은 “선원의 생태적 전통과 수행자의 청빈한 삶은 단지 생태적 삶의 문제를 넘어 수행자다운 삶의 문제인 것”이라며 따라서 “전통선원이 생태적 전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가는 것은 수행자의 가치관, 본분과 결부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수행과 노동의 분리, 선원에서 필요한 물자를 외부에서 의존하는 형태를 지양하고 전통적인 선농일치의 삶을 지켜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이는 선원의 전통적 생활양식과 정신은 그 자체로 생태적 삶의 귀감이 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제2부 ‘한국불교의 생태담론’에서는 △‘한국불교의 생태담론과 불교생태학’ (발표 동국대 박경준 교수), △‘복잡계로서의 생태계와 법계’ (발표 동국대 김종욱 교수), △‘한국불교의 계율관과 생태윤리’ (발표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 △‘불교의 생명윤리와 동물권’ (발표 동국대 허남결 교수) 등의 주제들이 다뤄졌다.

박경준 교수는 “불교생태학은 그 학문의 특성상, 이론가와 활동가들이 자주 만나 대화하고 토론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생태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국제적 차원의 연대활동과 공동연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번 학술연찬회의 발표들에서는 도법스님, 수경스님, 지율스님 등 한국불교의 환경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활동가들이 조명되기도 했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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