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오는 11일(토) 오전 10시부터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석가-미륵 경쟁화소의 기원과 아시아적 전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석가와 미륵의 대립’은 불교적 관점에선 사실 가당치도 않은 허구이며, 불교계에서도 거의 다뤄지지 않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불문연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가와 미륵 두 인물이 세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이야기는 한국 본토와 제주도를 비롯해, 몽고, 중국, 일본, 류구열도, 시베리아 등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오랫동안 아시아의 민간구전을 통해 회자되어 왔던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불문연은 또 “국내외 종교학이나 문학연구자들이 이 민담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연구해온 바는 다수 있지만, 아직까지 왜 이 주제가 이토록 넓은 지역에 유포되었으며 왜 하필 석가와 미륵이라는 인물설정이 필요했는가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답을 얻기 힘들었다”면서 “아마도 이 주제 속에는 '불교의 아시아적 전개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교와 토착신앙 간의 대립', 또는 '미륵신앙과 민간수용의 융합'이라는 세부주제가 숨어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학술대회에서는 오전발표(사회/금강대 김성철 HK교수)로 △'미륵과 석가의 맞섬과 어울림'(조현설/서울대 국문과), △'오키나와 미륵․석가 경쟁담의 실제'(정진희/아주대 기초교육대학), 이어 첫 번째 오후발표(사회/금강대 차상엽 HK연구교수) 로 △'석가-미륵 꽃 피우기 내기 신화의 중국적 변용'(김선자/연세대 중문과), △‘몽골 창세신화의 “꽃 피우기 경쟁” 화소 검토’(이평래/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두 번째 오후발표(사회/금강대 석길암 HK교수)로는 △‘불전속 석가와 미륵의 인물설정: 대조에서 대립으로?’(심재관/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 ‘흘러다니는 창세의 주역신들’(박종성/방통대 국문과) 등이 이어진다.

불문연 측은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야 주제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전공의 경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오후 4시 반부터 6시까지 경기대 국문과 김헌선 교수의 사회로 발표자들의 종합토론이 이루어진 후 폐회하게 된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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