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선원사(주지 성원 스님)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가 대장경 이운행렬 재현 출발장소를 해인사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역사왜곡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선원사는 성명서를 통해 “태조실록에는 판각 조성된 팔만대장경이 강화 선원사에 147년간 보관되었다가 태조 7년인 1398년에 선원사를 출발하여 용산강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옮겨 갔다고 기록 되어 있다”며 “대장경 이운 재현의 출발 장소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역사를 왜곡하고 전통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측은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사전 붐 조성과 홍보에 촛점을 맞춰 해인사와 서울 인사동 일대를 이운 행사 장소로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는 오는 18일~20일까지 3일간 합천 해인사와 서울 인사동, 고령 개경포 일대에서 이운 행렬을 재현할 계획이다.

-윤우채 기자

다음은 선원사 성명서

성명서
고려 초조 대장경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만들어 졌고 해인사에 보관된 재조 팔만대장경 또한 몽고 침입의 국난 을 극복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 되고 공표되어 만인이 아는 역사적 사실이며, 특히 태조실록에는 판각 조성된 팔만대장경이 강화 선원사에 147년간 보관되었다가 태조 7년인 1398년에 선원사를 출발하여 용산강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옮겨 갔다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대장경의 근원지 선원사는 1977년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동국대학교 학술 조사단에 의해 조사, 발굴된 후 사적 259호로 지정 되어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습니다.

팔만대장경 조성 천년 기념의 해에 즈음하여, 만일 초조대장경 조성 천년을 중시 한다면 지금의 해인사 대장경은 재조대장경이므로 천년과는 무관하며 선원사에서 부터 해인사까지 옮겨간 이운 의식 또한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대장경 천년기념 세계축전 조직위원회 (전화053-211-6723 팩스 055-211-6259 이메일 lnseok7@korea.kr 홈페이지 http://www.tripitaka20.com)] 측에서는 조선 태조 7년에 선원사에서부터 해인사까지 옮겨간 이운의식 재현 계획을 조선일보 2011년 3월16일자 (강인범기자), 창원 연합뉴스 2011년 4월 5일 (정학구 기자)를 통하여 기사화 하였고 2011년 5월 6일에 강화 선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왔으나 5월 27일에 일방적으로 위 공문의 계획을 구두로 취소하고 대장경 이운 재현의 출발 장소를 변경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사실은 경상남도 와 합천군 그리고 [대장경 천년기념 세계축전 조직위원회]가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전통을 무시한 것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뜻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본인은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는 조직위 측에 강력히 항의하며, 잘못된 부분을 하루속히 바로잡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행사를 위한 행사에 전념하며 역사와 문화가 왜곡되는 것을 조장 또는 방임하고 있는 중대한 역사왜곡 사안에 대하여 온 국민의 심판으로 바로 잡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청원합니다 .

2011년 5월 30일
강화 팔만대장경 이운 보존 회장 (김경일)
대한불교 조계종 선원사 주지 연승성원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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