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2010년 6월 개최된 '제4회 선리연구원학술상 시상식 및 학술대회'

재단법인 선학원 부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 스님 ‧ 선학원 이사장)은 오는 6월 14일(화) 서울 구기동 AW컨벤션센터 하림각 3층 아젤리아홀에서 ‘제5회 선리연구원학술상 시상식 및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은 올해 초 제5회 선리연구원학술상 논문을 공모하고, 지난 3월 21일 수상자를 발표한 바 있다. 제5회 학술상에서는 고상현 주임(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을 비롯해 김종수 박사(세명대 강사), 남궁선 박사(동국대 강사), 권경임 박사(덕성여대 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 수상자인 고 주임에게는 500만 원, 학술상 수상자 3명에게는 각각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선리연구원의 이번 학술상 시상식 및 학술회의는 (재)선학원이 추진해온 ‘1사찰 1논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팔달사, 정법사, 보성선원, 보각사, 양현재단 등의 후원을 통해 치러진다. 행사는 14일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시상식에 이어 학술회의 순으로 진행되며, 학술상 수상자들의 논문 발표와 토론, 종합토론 자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인환 스님(선리연구원 고문)이 학술회의의 좌장을, 고려대 조성택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학술상 우수상 수상자 고상현 주임은 논문 <고려시대 수륙재 연구>를 발표하고,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한상길 연구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고 주임은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영혼에게 공양(供養)을 베푸는 수륙재 의식이 고려시대에 어떤 목적과 유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고 주임의 논문은 고려시대 수륙재 설행에 대한 연구가 사료의 부족으로 인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에서 여러 문헌을 통해 고려 수륙재의 양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김종수 박사의 학술상 수상 논문 <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의 ‘삼소’철학(‘三笑’哲學)과 유불 교섭(儒佛 交攝) -종교 간 대화의 모색->이 발표된다. 김 박사는 논문에서 종교간 대화를 둘러싼 유의미한 선례를 서계 박세당(1629~1703)이 구축한 사유체계 속에서 발견하려 시도했다. 선리연구원 측은 특히 유불도(儒佛道) 삼교의 사상을 아우르는 통섭적 학문 세계를 지향했던 박세당의 사상 체계 속에서 종교 간 대화와 관련한 유용한 단서를 찾아내는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토론은 동국대 이원석 박사가 맡는다.

또 남궁선 박사는 논문 <불교 불식육계의 생태학적 고찰>을 발표하며, 진각대학원 김치온 교수가 토론을 맡는다. 남궁 박사는 진정한 불식육계는 우리의 식생활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요한다면서 육식이나 채식이 아닌 ‘생태식’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했다. 선리연구원은 남궁 박사의 논문이 불식육의 이유에 대한 범종교적 의미를 밝히고 생태계를 고려한 생태식의 실천으로 나아갈 것을 효과적으로 역설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권경임 박사는 논문 <불교계 사회적기업과 복지경영 패러다임 연구>를 발표한다. 토론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기룡 교수가 맡는다. 권 박사는 논문에서 복지경영 패러다임과 불교사상 ‧ 이념이 미치고 있는 현상을 분석하며 불교계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불교계 안팎의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문적 접근은 부족한 상태에서, 불교계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연우와 함께’를 사례 분석함으로써 불교적 복지경영의 가능성을 모색한 점이 학술상 선정 이유로 꼽혔다.

한편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은 선학원의 역사성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불교사 연구, 선학원 설립조사와 선사들의 역사사료 발굴 및 사상을 지속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나아가 선(禪)수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교 수행문화와 불교 인접분야와 연계한 문화 활동들도 전개하고자 하는 연구단체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선리연구원 발행학술지 《선문화연구(禪文化硏究)》가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2009년도 학술지평가에서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된 바 있다. 2006년 창간된《선문화연구》는 선학원에서 발족한 조선불교중앙선리참구원(朝鮮佛敎中央禪理參究院)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설립한 선리연구원이 연 2회 발행하는 학술지로 현재 9집까지 간행됐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은 불교학을 전공하는 소장학자의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한국불교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재단법인 선학원 부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제정한 학술진흥사업이다. 이번 제5회 선리연구원학술상 수상자들의 논문은 《선문화연구》10집에 전문 게재된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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