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봉축메시지 전문.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립니다.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모든 불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처님은 이 땅에 생명, 평화, 상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큰 뜻을 받들어 뭇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고는 곳에 자비를, 전쟁과 다툼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상생의 기운이 넘쳐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세상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북한의 동포들에게,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자비의 광영이 먼저 비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길고긴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은 순간이겠지만, 그 속에 들어찬 고뇌와 고통의 무게는 감히 말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점점 커지는 그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안식처가 바로 종교의 자리일 것입니다.
이런 일에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종교 사회이면서도 서로 협력하고 분쟁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어진 것은 사람과 자연을 품어 안으려는 노력이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칠흑의 어둠 속일수록 등불 하나 켜둔 마음이 더욱 고마울 것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변해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가까운 지척에 밝은 불 켜든 이웃 종교가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모든 것들을 위한 이타적 생각과 행동에 앞으로도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협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좋은 날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기쁘게 맞으시고 행복하게 웃으시기 바랍니다.

2011년 부처님 오신 날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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