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는 5월 2일 ‘불교폄하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최근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비판했다.

중앙신도회는 입장문에서 10.27법난 역사교육관 예산 대폭 축소와 관련해 “가해자인 국방부가 10.27법난의 피해 정도를 ‘경미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10.27 역사교육관 예산을 대폭 축소한 사실은 신의를 저버리는 일로 2천만불자들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중앙신도회는 이와함께 수년간 거리연등 훼불과 일부 군부대의 훈련, 학교의 수학여행, 현장학습체험 진행 등 종교자유 침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중앙신도회는 그럼에도 “부처님오신날과 예수님오신날을 ‘종교화합의 주간’으로 선포하고 상호교류와 소통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종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우채 기자

“불교폄하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10.27법난 역사교육관 예산 대폭 축소 / 수년간 거리연등 훼불 / 종교자유 침해
불기2555(201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련의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신군부(전국 비상계엄하에서)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고 인권이 유린되는 아비규환을 맞는 등 불교최대의 불명예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가해자인 국방부가 10.27법난의 피해 정도를 ‘경미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10.27 역사교육관 예산을 대폭 축소한 사실은 신의를 저버리는 일로 2천만불자들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2011년 국방부 예산안’을 살펴보면, 국방부는 10.27법난에 대해 “사망자가 전무하고 피해의 정도가 경미한 수준”이라는 ‘검토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등 국방부가 애초부터 진정성을 담보로 하지 않은 채 불교를 우롱한 처사로 밖에 달리 생각하지 않는다.

10.27법난이 어떠했는가? 국내외적으로 불교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군경이 5,000여개 사찰을 무참하게 짓밟은 전무후무한 이 사태를 국방부가 부정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며, 2천만 불자들은 국방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할 때까지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MB정부 들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훼불행위는 급기야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거리연등을 날카로운 칼로 잘라내는 등의 행위는 도를 넘어 서고 있다.

또한 부처님오신날에 일부 군부대의 훈련과 학교에서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체험을 진행하는 등 종교의 자유보장은 커녕 부처님오신날에 숙소를 교회에서 지내야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자비종지를 근본사상으로 하는 불교는 이웃종교를 이해하고 화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서로의 문화와 종교를 배려하는 진보되고 성숙한 본연의 모습으로 사회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이에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부처님오신날과 예수님오신날을 ‘종교화합의 주간’으로 선포하고 상호교류와 소통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종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불기2555(2011)년 5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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