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은 3월 8일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 3층 대법당에서 불기 2555년 1분기 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봉행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대전 복전암 보관 스님을 비롯한 22명의 분원장 스님들이 임명장을 받았다. 분원장 임기는 앞으로 4년이다.

삼귀의 · 사홍서원 · 분원장 임명 수여 순으로 진행된 수여식에서 이사장 법진 스님은 “최근 일국의 대통령이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망각하고 무릎을 꿇은 채 통성기도를 하는 것을 보며 저 또한 참담한 심정이 됐다”며 “일개 교회의 목사가 특정 법에 반대하며 당당하게 대통령 하야 발언을 하는 등, MB정부의 편향적인 종교정책으로 인한 위정자들의 종교적 치우침은 도를 넘어선 상황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법진 스님은 “이런 때에 과연 한국 불교가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자정과 쇄신, 민족문화 수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불교의 힘은 국가의 권력자들이나 위정자들, 또는 종단 총무원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 불교는 의식을 깨우친 스님들에 의해 신도들이 교육되고 조직화 될 때에 비로소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한국 불교가 참으로 어렵지만, 이러한 상황은 도리어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우리 불교는 이조 500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민족문화 수호의 경륜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제 앞에 계신 스님들이 이제 분원장 임명장을 받았지만 그것은 사실 무겁고 큰 짐이기도 하다”면서 “상황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장 먼저 신도들과 더불어 봉행하는 법회와 기도를 통하여 신도들의 교육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스님은 ▲경남 합천 황룡사 지승스님, ▲경북 예천 법흥선원 수진스님, ▲경북 김천 정수선원 명준스님, ▲대구 미타선원 정원스님, ▲경남 사천 관음선원 지원스님, ▲대전 복전암 보관스님, ▲충남 예산 정혜선원 금산스님, ▲대전 무량선원 성해스님, ▲경기 평택 성관선원 두진스님, ▲경기 양주 지장사 성공스님, ▲서울 덕륜선원 학수스님, ▲경기 의정부 원오선원 성원스님, ▲전북 무주 향산선원 성본스님, ▲경기 수원 개심선원 청산스님, ▲서울 연자선원 정운스님, ▲경기 안산 화림선원 효탄스님, ▲전북 남원 승련선원 경훤스님, ▲서울 금강선원 지명스님, ▲충남 금산 유점선원 동옥스님, ▲충남 논산 대원선원 석용스님, ▲서울 방생선원 성덕스님 등 22명이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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