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자승스님)가 3월 2일 간담회를 열고, 제15회 만해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만해대상 평화부문에는 네팔의 아누라다 코이랄라(마이티네팔재단 대표)가, 실천부문에 스리랑카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고고학자), 문학부문에 중국의 모옌(莫言, 소설가)과 한국의 이근배(시인) 씨가 각각 선정되었다.

코이랄라
평화부문 수상자 아누라다 코이랄라(Anuradha Koirala)는 네팔의 여성과 소녀들의 성노예 사건과 투쟁하는 인권운동가이다. 2004년 2005년 네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연속 선정, 2005년 세계평화종교연합 평화 대사(Ambassador for Peace) 위촉, 2007년 스페인 소피아 여왕상 은메달 수상, 2008년 UN 네팔 여성위원회 감사패 수상 등의 경력이 있다.

코이랄라는 특히 지난해 말 미국 CNN방송국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인도 등지에 성노예로 팔려가는 1만2천여 네팔 소녀들을 구출한 공로가 인정돼 ‘올해의 영웅’에 선발되기도 했다.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
실천부문 수상자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는 스리랑카의 저명한 역사, 고고학, 사회문화사가이다. 그는 불교적 소양과 함께 영국의 현대학문 방법에 의한 동서 신구학문을 두루 익힌 학자다. 싱할라어 저서 역서 등 다수의 논문과 영문 전공저서 20여권, 국내외의 학회 발표 영어 논문 80여 편, 국내외 유명 저널 기고 영문기사 70여 편, 등의 학문적 성과가 있다.

또 <고대스리랑카의 사회와 문화의 역사>를 비롯해 20여 권의 중요한 저술을 했으며,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5세기 중국의 법현스님이 쓴《불국기 佛國記》에도 등장하는 무외산사(無畏山寺)인 아바야기리 비하라(Abhayagiri Vihara)에 관한 연구가로 정평이 나 있다. 아소카 명문에 새겨진 브라흐미 문자를 해독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모옌
문학부문 수상자 모옌은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7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해방군 예술학원에 입학, 1986년 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격월간지『연지(蓮池)』에 단편소설「봄밤에 내리는 소나기(春夜雨霏霏)」로 등단한 그는 1984년 발표한「황금색 홍당무(金色的紅蘿蔔)」(1985년「투명한 홍당무(透明的紅蘿蔔)」로 개작)가 좋은 평가를 얻게 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1987년 대표적인 장편소설『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작품의 일부를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이 전 세계 20여 개국으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이후 장편소설 <열세 걸음(十三步)> <술의 나라(酒國)> <풀을 먹는 가족(食草家族)> <풍유비둔(豊乳肥臀)> <티엔탕 마을의 마늘종 노래 天堂蒜薹之歌>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지신다(師傳越來越幽黙)> 중편 <환락>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근배
문학부문 공동 수상자 이근배 시인은 한국시의 정체성인 시조와 자유시의 큰 맥을 계승하는 독보적 시인이다. 1961년 경향, 서울, 조선, 신춘문예에 시조로 당선한 이후 1962년 동아(시조), 1962년 조선(동시), 1963년 제2회 문공부신인예술상 시부 수석상, 시조부 수석상· 1964년 한국일보 시 당선, 1964년 제3회 문공부신인예술상 문학부 특상(시) 등을 수상했다.

올해로 시력 50년을 맞는 시인은 특히 시조로는 가람, 노산, 조운의 맥을 잇고 자유시로는 만해, 지용, 미당의 시정신을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중앙시조대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육당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유심작품상, 시와시학작품상, 고산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문인으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예술원회원(2008)에 선임되었다.

만해축전 홍사성 홍보위원장은 만해대상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만해스님의 평화사상, 사회적 실천 등 스님의 정신을 선양할 수 있느냐에 심사 기준을 두고 있다”며 “연중 추천의뢰를 받고, 자체적으로도 철저히 조사,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만해대상 시상식은 2011년 만해축전 기간 중인 오는 8월 중순경 강원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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