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경전공부 모임 영산회(회장 윤태호)가 지난 26일(토) 5시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 법당에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주관으로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 법진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특징인 사교입선(捨敎入禪)의 정신을 소개하며 법문을 시작했다. 우리 불교에는 수행의 방편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는 참선의 기풍이 강하다는 것. 법진 스님은 이러한 선불교의 전통을 ‘회광반조(回光返照)’와 ‘조고각하(照顧脚下)’의 정신을 통해 설명하면서 “회광반조란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철저히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부처를 찾으라는 가르침이며, 조고각하는 언제나 자신의 발밑을 비추어 성찰하라는 가르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법진 스님은 ‘무소유’ 사상을 통하여 생전에 두루 존경받았던 법정 스님의 1주기가 다가오는 것을 언급하며, 자신의 마음속 욕망을 줄여나가는 무소유의 정신을 강조했다. 스님은 “욕망을 물질로 채우려는 것은 피 묻은 칼을 피에 씻는 것과 같으며, 욕망을 버리고 자족할 줄 안다면 사바세계에 누워있어도 천상에 있는 것과 같다”면서 무소유 사상의 근본적 바탕이 되는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법진 스님은 또 ‘지족(知足: 스스로 만족하는 것)’과 ‘무병(無病: 병이 없는 것)’, ‘선우(善友: 좋은 벗과 함께하는 것)’와 ‘열반(涅般: 마음이 고요하게 머무는 것)’의 네 가지 덕목이야말로 가장 큰 즐거움이라 가르쳤던 <법구경>의 예를 통해 “영산회 법우 여러분들도 지금처럼 좋은 도반들과 함께 정진하여, 마음의 큰 부자가 되고 네 가지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설했다.


이날 법회에 참가한 영산회의 천종옥 씨(반포복지관 어린이집 원장)는 “법진 스님의 법문이 너무나 와닿아 법회가 끝난 후 영산회 법우들 모두가 감탄했다”면서 “소욕지족을 명쾌하게 설하신 스님의 말씀을 언제나 명심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산회는 지난 1980년도에 당시 20~30대였던 젊은 재가불자들이 경국사 지관 큰스님을 회주로 모시고 수행과 경전 공부를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그 모임이 3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유지되어, 지금도 꾸준하게 1달에 1번씩 만남을 가지며 1년에 두세 차례씩은 유명한 사찰과 원력 깊은 스님들의 설법을 경청하고 있다.

영산회 윤태호 회장은 “법진 스님은 회원님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님 중 한 분으로 1년에 한 차례는 꼭 찾아 뵙고 있다”며 “올해엔 영산회 결성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모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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