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전국의 분원들이 민족의 명절 설과 입춘을 맞아 불교식 차롓상을 장만하고 입춘축(立春祝)을 만드는 등 정초맞이 법회와 불공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 안국동 중원선원(中央禪院)은 2월2일~4일까지 3일동안 매일 오전 10시 입춘기도를 봉행한다.
설날인 2월3일에는 사시예불을 마치고 조상님께 올리는 불교식 차례를 지낸다.
정초신중기도는 정월 초삼일인 1월5일~11일까지 7일간 올리고 한 해 동안의 평안과 무장무애를 기원한다.

성북동 삼각진산(三角陣山) 정법사(正法寺)는 신묘년 새해 맞이 구정 합동차례를 2월 3일 오전 11시에, 삼재팔난 소멸을 위한 입춘불공을 2월 4일 오전11시에 각각 봉행한다.
이와함께 정초 신중기도는 2월 5일 입재해 2월 10일 회향하고, 연이어 정초 관음기도를 2월 11일 입재하고 2월 17일 회향한다.

대전 대덕구 계족산(鷄足山) 용화사(龍華寺)도 삼재소멸기도 및 입춘기도와 새해맞이 정초무사고 7일기도를 봉행한다.
입춘기도는 2월4일 오전10시30분, 정초기도는 2월5일~11일까지 올린다.
용화사 주지 인성스님은 “역법상 새 해가 처음 시작된다는 입춘날과 새해 첫기도인 정초 산림기도로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한 해동안의 가내평안과 만사형통을 발원하자”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산 해운정사가 설을 맞아 만년위패 차례를 지내는 것을 비롯해 서울 세곡동 법수선원, 수원 팔달구 팔달사 등이 입춘 기도와 설 조상 합동차례, 정초7일 신중기도를 봉행한다.

한편 입춘이나 동지 기도는 세시풍속을 불교에 수용한 것인데, 사찰의 입춘기도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으로 공덕을 쌓아 한 해 동안의 액(厄)을 면하고 복(福)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삼재(三災)에 있는 사람들은 나쁜 액운(厄運)을 복(福)으로 바꾸어 각 개인과 가정의 화목을 발원하며, 더 나아가 사회나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농사일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새로운 기운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집집마다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붙이고 집안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또 입춘 날 적선공덕(積善功德)을 행하면 모든 액을 면하고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해서 아무도 몰래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을 수리하거나, 어려운 사람, 배고픈 사람들에게 공양을 베풀기도 했다.

-윤우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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