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이 28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민족문화 수호를 사명으로 더욱 수행전진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김의정 회장은 “세간의 중생사에는 윤리와 도덕, 우리 민족의 고유문화와 전통은 일체 무시되고 있다”며 현실을 질타했다. 김 회장은 올 한해는 불자들부터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신도회의 활성화와 종단외호, 민족 문화 수호에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한편, 최근(25일) 중앙신도회는 조계종 신도들이 참여한 각종 단체들과 함께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특별기구(‘민족문화수호를 위한 중앙신도회 실천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선 △정부·여권의 날치기 예산안 통과를 비판하고, △민족 고유의 문화재를 육성하며, △‘조계종 신도등록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의 실천방안들이 논의되었다.

다음은 김의정 회장의 신년사 전문.  

- 박성열 기자 

민족문화 수호를 사명으로 더욱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신묘년 새해를 여는 산사의 범종소리는 온천지를 울리고 만 중생들은 지옥고를 면합니다.

원단에 붉은 태양이 세상을 비추고 무연자비를 행하듯이 조건없이 나누고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나 세간의 중생사에는 윤리와 도덕, 우리 민족의 고유문화와 전통은 일체 무시되고 서민들은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는 영원함이 없고 변화한다고 소중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특정세력들은 각 파벌로 나뉘어 분열을 조장하며 상대방을 폄하하고 입장을 고집하는 것을 마치 감투인양 으스대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정말 정신을 바짝 챙겨야합니다. 먼저 우리 불자들부터 변해야 합니다. 이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우리 불교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삼보를 호지하고 불교를 외호하는데 있어서 특정세력들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에 대해 외면과 치우침이 없고 자비로운 마음과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정법실현의 기치를 내걸고 속죄해야 합니다.

정법의 구현을 위하고 상식적인 바른 사회를 일구기 위해 기복과 지식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함은 물론 저잣거리로 나아가 무애행을 아낌없이 실현하며 사회에 회향하는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중앙신도회는 종단의 사부대중의 구성원으로 올 한해 각오를 더욱 새롭게하며 교구본·말사 신도회 활성화와 종단외호에 앞장서고, 우리불자들이 민족의 문화를 수호함을 사명으로 전개할 것임을 다짐하며 더욱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불기 2555(2011)년 1월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명원 김의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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