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우울, 고독의 늪에 빠진 현대인을 위한 심리치료로서의 불교명상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그에 어울리는 마음의 풍요로움은 빈곤한 시대가 현대이다. 과학적 합리적 세계관의 상실과 공허를 채우기 위한 반대급부로 ‘마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치료와 마음의 치유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졌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상황은 동양의 명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서양 문화와 동양의 명상 전통은 그 접점을 찾으면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불교명상과 서양심리학의 이론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연구하고 심리치료에 명상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며 그 장점과 단점을 탐색하는 많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물이 집필되고 있다.

마음의 시대, 영성의 시대인 오늘날,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고 망각한 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탐구의 하나로서 심리치료는 정신적 질병을 치유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기성장과 자기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심신의 치유로 범위를 넓히게 되었다. 또한 심리치료의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불교에 대한 심리학적 재해석을 통한 접근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불교는 자신의 본성에 대한 자각을 목표로 하는 심리치료적 가르침이다. 심리적인 대상이나 장애를 그 자체로 허용하고 수용하면서 통제하지 않고 존재하는 그대로 지켜봄으로써 그 본질을 통찰하는 불교명상의 접근방식이 오늘날 심리치료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심리치료와 불교명상의 만남 - 그 이론적 이해와 적용

《심리치료와 불교》 저자인 안도 오사무는 오랫동안 불교 명상 수련을 해온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임상 현장에 불교 명상을 적용하면서 연구하였다. 그러한 연구의 결과물인 이 책은 불교 명상을 현대심리학적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심리학과 불교 명상의 접점을 탐색한 놀라운 통찰을 선사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불교를 현대적으로 재검토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서양에서 탄생하여 발전한 근대적 심리치료와 불교의 접점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제2장에서는 불교의 심리치료적 구조와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현대에서 간과하기 쉬우면서도 치료체계로서 귀중한 심리치료적 요소인 계율, 의례, 고요, 명상, 기원, 자애 등의 현대적 의의를 찾아본다.
제3자에서는 불교명상과 현대 심리치료의 접점에 등장하는 중요한 기본개념들을 고찰하면서 현대 심리치료로서의 불교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에서는 ‘자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자기실현과 자기초월, 동일화와 집착 등의 개념을 깊이 고찰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의학적 치료의 측면에서 명상의 유용서을 고찰하고, 현대 의학과 심리학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명상의 치료적 메커니즘을 개관한 뒤, 불교와 심리치료의 관계를 이론적 측면에서 심도있게 논의하였다.
제5장에서는 현대의학에서 명상과 좌선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응용되고 시도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또한 명상을 심리치료에 응용할 때 간과하기 쉬운, 명상의 부작용과 명상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제6장에서는 불교와 선에 대한 이해를 보다 심화시키기 위해서 자각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하였는데, 이 개념은 심리학으로서의 불교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제7장에서는 현대의 심리치료와 불교명상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서 영성의 개념과 현대적 의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였다.

이 책은 불교 명상과 서양 심리학의 이론적 및 실제적 접점을 깊이 있게 고찰하면서, 불교 명상이 심리치료에 구체적으로 연결되고 활용되는 방식과 심리치료에 기여하는 명상의 요소 및 영성의 현대적 개념과 의의에 대한 놀라운 통찰과 이해를 제시한다.

안도 오사무 지음/인경 스님·이필원 옮김/불광출판사/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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