栓檀林  無雜樹    전단림 무잡수
鬱密深沈師子住   울밀심침사자주
境靜林閒獨自遊   경정림한독자유
走獸飛禽皆遠去   주수비금개원거

전단향 숲 속에는 잡목은 전혀 없고
울창한 깊은 곳은 사자만 살고 있네.
조용한 숲 사이로 내 홀로 걸어가니
나는 새 기는 짐승 모두 멀리 가네.

나무 가운데 가장 값지고 훌륭한 전단향나무의 숲에는 다른 잡목들이 자라지 못하는 것 같이 불성을 깨달아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게 된 사람에게는 다시 허망한 잡념 망상이 침해하지를 못한다. 사자가 어슬렁거리기만 하여도 모든 짐승이나 새들까지도 다 달아나는 것 같이 자성을 바로 깨쳐서 대열반을 증득한 부처님이 자수용삼매를 수용하시며 절학무위의 한 도인이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경지를 표현하는 것이며, 혹은 영가 스님이 방문하여 문답 끝에 인가를 받았던 육조혜능 스님의 도량인 조계총림의 진지한 선풍을 선양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전단(栓檀) - 범어 Candana라고 하는 향나무를 말한다. 그 종류에는 백단(白檀), 자단(紫檀) 등이 있다. 아주 값진 향나무이며 약용(藥用)으로도 쓰인다. 이 나무가 있는 곳에는 다른 잡나무가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 울밀(鬱密) - 울(鬱)은 초목이 무성한 모양이며 밀(密)은 나무가 빽빽한 모양이니, 이것은 조계산의 총림에는 어미사자인 육조 스님과 함께 새끼사자인 수행자들이 몰려 있음을 말하는 것.

경정림한독자유 주수비금개원거(境靜林閒獨自遊 走獸飛禽皆遠去) - 백수의 왕자인 사자 왕이 거침없이 자유롭게 홀로 노니는 것을 대승보살의 위력에다 비유함. 전단나무는 대단히 높은 가치가 있는 향나무를 말하는데, 이것은 진정하게 불도수행에 정진하는 참선수행자들이야말로 그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단림에는 전단나무 이외의 가치가 낮은 잡나무는 있지를 못한다. 그와 같이 참선수행자가 많이 몰려서 정진하는 여법한 총림의 선원에는 그 곳에 진지하게 정진하는 수행자 외에는 잡사람이 있지를 못한다. 그래서 그러한 도량에는 오직 사자같이 뛰어난 훌륭한 선지식과 거기서 진실하게 수행 정진하는 사자새끼 같은 제자들만이 있게 된다. 전단림은 세상의 분주하고 요란한 잡사를 떠나서 수행하기에 알맞은 한적한 수행처를 말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사자와 새끼들만이 유유자적하게 홀로 노닐고 있으니, 이것은 수행삼매 즉, 자수용삼매에 들어 지내고 있는 것을 말함이니 이런 환경에는 다른 새나 짐승들이 얼씬하지 못하듯 게으른 사람들은 모두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말게 된다.

 

師子兒 衆隨後     사자아 중수후
三歲卽能大哮吼   삼세즉능대효후
若是野干逐法王   약시야간축법왕
百年妖怪虛開口   백년요괴허개구

사자의 새끼들이 어미의 본을 따라
세 살만 지내면 힘차게 울부짖네.
여우의 무리들이 법왕을 흉내 내면
해묵은 요괴들도 함부로 입을 열리.

사자새끼 같은 제자들이 부처님이나 육조대사의 뒤를 따라서 수행에 정진하여 마침내 부처님과 조사들 같은 사자후로써 중생들의 번뇌를 깨뜨릴 것이지만 아직 중생들의 번뇌를 깨뜨릴 것이지만 아직 명예나 이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순수한 보살의 대원력을 지니지 못한 제자들이나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 하지 않고 언어 문자에 집착하여 불법을 관념적으로 이해하려 드는 제자들은 아직 가짜 수행인이라 할 것이며, 짐승으로는 야간 같은 무리들이라 할 것이니, 이런 야간 같은 무리들은 아무리 사자 왕 같은 부처님 조사의 뒤를 따라다니거나 설법을 한다 하더라도 진정한 사자후를 할 수가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자의 흉내를 내기도 틀렸다는 것이니, 영가 스님은 “참선 수행자들이여 그야 말로 사자 같은 실력을 지녀라하고 질타를 하는 것이다.

▶ 사자아(師子兒) - 『열반경』에 이르기를 “야간이 사자를 백 년 동안 따라다닌다 하더라도 종내 사자후를 하지 못하지만, 사자의 새끼는 세 살만 되어도 능히 어미 사자와 같은 포효를 할 줄을 알게 된다” 한데서 인용하였다. 여기서는 정법을 전해 받은 조사들을 사자아에다 비유한다.
▶ 야간(野干) - 야생의 짐승이며, 들여우(野狐)와 같다고 한다. 불법 가운데 성문(聲聞), 연각(緣覺) 등과 같은 아직 소승에 머물러 있는 무리들을 가리킨다.

열반경에 말하기를 “마치 야간(野干)이 아무리 사자를 흉내 내기를 수백천년을 한다하더라도 마침 사자후(獅子吼)를 할 수가 없지만, 참 사자새끼는 어려도 세 살이 되면 능히 사자후를 하게 된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는 대웅변가의 힘찬 연설을 사자후라 하는데, 원래는 경저에서 석가세존의 설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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