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이 기획전 '수보회향'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불교닷컴.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이 기획전 '수보회향'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불교닷컴.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은 기획전시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전을 다음달 4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는 박물관이 지난 10년 동안 ‘문화유산 다량 소장처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복원·보존한 성보 35건 47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이다.

박물관은 전시를 △가치의 재발견 △진면복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의 3개 주제로 구성했다.

‘가치의 재발견’에서는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1725년, 송광사 성보박물관), ‘쌍계사 국사암 신중도’(1781년, 쌍계사 성보박물관) 등 성보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많은 성보가 수보를 통해 고색창연함을 되찾고,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숨겨진 가치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기존 국가·시·도지정 문화유산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문화유산적 가치가 상당한 성보도 다수 있다”고 했다.

‘진면복으로의 회복’에서는 ‘용주사 감로도’(1790년, 용주사 효행박물관), ‘미황사 영산회상도’(1718년, 대흥사 성보박물관), ‘한산사 지장시왕도’(1724년, 화엄사 성보박물관) 등이 전시된다.

서봉 스님은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과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수많은 문화유산을 수보하고 있다. 프랑스, 이태리, 일본 등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을 기술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진단하고 예방하다’에서는 ‘수덕사 소조불좌상’(16세기, 수덕사 근역성보관), ‘도갑사 명부전 목조도명존자입상’(17세기, 도갑사) 등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성보와 함께 수보에서 회향까지 이르는 과정을 담은 설명글과 영상을 함께 전시한다. 또, 도록 등에 성보의 수보를 진행한 업체명을 기재했다.

성보 문화재 수보 과정. 사진 불교중앙박물관/불교닷컴.
성보 문화재 수보 과정. 사진 불교중앙박물관/불교닷컴.

이번 전시를 가능케 한 조계종의 보존관리 사업은 문화재청 예산과 복권기금 지원금으로 해마다 2~3건의 성보(문화재)를 선정해 수보하는 사업이다. 사찰 등 소장처 신청을 받아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방식이다. 수보 업체 선정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봉 스님은 “최저가 입찰방식일 경우 무자격, 무경험 업체로부터 자칫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제한경쟁 입찰방식을 채택했다. 자문위원 자문을 통해 업체 선정과 수보과정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계종은 양평에 (가칭)문화재보존센터를 건립 중이다.

서봉 스님은 “보물, 국보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국가유산(문화재)이 아닌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소장처에 따라 보존에 어려움이 많다. 주로 17~19세기 조성한 성보들이다”라고 했다. 이어서 “현재 예산으로는 한 해 2~3건의 성보 밖에 수보할 수 없다. 소중한 우리 국가유산(문화재)의 보존과 국민 향유를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과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물관은 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기획전 ‘수보회향’ 개막식을 봉행한다. 행사에서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종단 성보 수보에 도움을 준 최성은 덕성여대 명예교수, 정광용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박지선 전 용인대 교수, 손영문 문화재청 전문위원에게 공로패를,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에 감사패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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