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새로운 한일 정상 공동 문서 작성에 앞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먼저 정의롭게 해결하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가 3월 20일 낮 12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64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주관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가 이제 아홉 명 남아 있으며, 평균 연령이 94살이다. 생존자들의 바람은 일본 정부의 진실한 사과와 진상 규명이다. 정의기억연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윤석열 정부가 내년으로 다가온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맞춰,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을 대체하는, ‘과거를 모두 넘어서는 미래지향인’ 한일 정상의 새로운 공동 문서를 만들려고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해 한일 관계를 정상화한 뒤 이를 고리로 한일 협력을 강화하고자 그 의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것이다.

제1640차 정기시위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대해 지적하고, 공동선언에 앞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먼저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권수 사회노동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시위는 정의기억연대 회원들이 ‘바위처럼’ 노래로 시작됐다. 이어 혜도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관단체 대표로 인사했다.

혜도 스님은 “지난해 3월 방일한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간 최대 현안이었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굴욕적인 양보안을 내놓았다.”면서 “내년에 한일 정상간 ‘과거를 넘어서는 미래지향’적인 공동 비전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준비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발표한 공동선언은 일본 정부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에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굴욕적인 양보안에도 진실한 사과를 했냐”고 따졌다.

혜도 스님은 “일본군 성노예제는 무시하고 있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 우기고, 후쿠시마 오염수는 계속 방류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동의하고 함께 가져갈 미래지향적 공동 비전은 나올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일본에 진심 어린 사과와 진상규명, 올바른 역사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요구하라.”고 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주간보고를 하고, 최은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처장이 발언했다. 아사쿠라 키미카(일본 희망씨앗기금 운영위원) 씨와 백휘선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가 발언했다.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추모기도를 올렸다.

참가자들은 서원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 낭독한 성명을 통해 “아무런 사죄도 없는 일본 정부와 새로운 공동 문서라니,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전혀 얻는 것 없이 퍼주기만 하고 있는 현재의 대일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왜냐고 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새로이 한일 정상의 공동 문서를 만들고자 한다면,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진상 규명 등에 대한 약속을 먼저 받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60년을 넘는 세월 동안 가슴 속에 맺힌 한을 풀지 못해 피눈물을 흘리다 돌아가시고 힘겹게 살고 계신 피해자분들과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 제휴매체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