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선원 선원장 대허 스님이 송광사성보박물관에 기증한 정계 지선(精谿 智禪, 1912~1988) 스님의 유묵 ‘불심’.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경주 보문선원 선원장 대허 스님이 송광사성보박물관에 기증한 정계 지선(精谿 智禪, 1912~1988) 스님의 유묵 ‘불심’.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은 4월 21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기증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경주 보문선원 선원장 대허 스님과 천안 광덕사 안양암 주지 성탁 스님이 기증한 정계 지선(精谿 智禪, 1912~1988) 스님의 유묵과 관련 자료, 송광사 선덕 지진(智眞, 1947~) 스님이 기증한 근·현대 고승 유묵과 유명 동양화가 작품을 전시한다.

정계 지선 스님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한의사로 활동하다가, 스물일곱 살 때 만공(滿空, 1871~1946) 스님의 제자 용음 법천(龍吟 法泉, 1887~1951) 스님에게 출가했다. 스님은 구양순의 해서체를 배우고 익혀 스님만의 독특한 ‘지선체’를 이루었다. 스님은 광덕사 강원 강주로 주석하면서, 전국 사찰에 주련과 편액 등을 남겼다. 유묵을 기증한 대허 스님은 정계 지선 스님의 제자인 전 공주 갑사 주지 혜원(慧元) 스님의 상좌이다.

송광사 선덕 지진 스님이 기증한 구하 스님의 ‘관세음보살도’.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송광사 선덕 지진 스님이 기증한 구하 스님의 ‘관세음보살도’.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송광사 선덕 지진 스님은 2020년부터 3년 간 세 번에 걸쳐 근·현대 스님의 유묵과 유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송광사성보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품 중에는 구하 천보(九河 天輔, 1872~1965), 경봉 정석(鏡峰 靖錫, 1892~1982), 구산 수련(九山 秀蓮, 1909~1983), 석주 정일(昔珠 正一, 1909~2004), 노천 월하(老天 月下, 1915~2003), 회광 일각(廻光 一覺, 1924~1996), 동곡 일타(東谷 日陀, 1929~1999), 고산 혜원(杲山 慧元, 1933~2021), 중광(重光, 1935~2002) 등 근·현대 고승의 유묵과 그림, 이명우(李明雨, 1923~2005), 구철우(具哲祐, 1904~1989), 박기돈(朴基敦, 1873~1948), 이도희(李道熙, 1906~1988), 허백련(許百鍊, 1891~1977) 등 근·현대 유명 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지진 스님은 이밖에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합천 해인사, 통영 미래사, 밀양 표충사 등의 생활상이 담긴 사진 자료도 함께 기증했다.

송광사 약사전 약사후불도. 1725년 작.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송광사 약사전 약사후불도. 1725년 작.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한편, 송광사성보박물관은 ‘송광사의 불화’를 주제로 상설전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상설전에는 보물 ‘송광사 영산전 후불탱’을 비롯해 약사전 약사불도, 경내 각 전각에 봉안됐던 후불도, 금어 금용 일섭(金蓉 日燮, 1900~1975) 스님이 그린 불화초와 금어 해봉 석정(海峰 石鼎, 1928~2012) 스님이 기증한 불화초 등을 선보인다.

또한 보물 ‘송광사 영산전 팔상탱’ 가운데 쌍림열반도와 열반도 불화초를 함께 전시하고, 풍암영각(楓巖影閣)에 봉안한 고승 진영과 여러 전각·암자에 봉안했던 신중도를 모아 19세기 송광사 신중도의 화풍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여러 종류의 경전 변상도와 ‘권수정업왕생첩경도(勸修淨業往生捷經圖)’ 목판을 전시해 불교 판화의 멋과 정교함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상설전은 내년 2월 16일까지 이어진다.

김태형 송광사성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상설전에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불화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송광사 불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광사성보박물관 상설전 전시실.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송광사성보박물관 상설전 전시실.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