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을 위한 종헌 개정안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하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스님들. 불교닷컴 사진.
조직 개편을 위한 종헌 개정안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하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스님들. 불교닷컴 사진.

’94년 종단 개혁 입법 체제가 3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는 3월 19일 제230회 임시회에서 세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을 위한 종헌 개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제 원로회의 결의 확정과 종회의장 공포만 남았다.

이 종헌 개정안 가결로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의 기본 틀인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삼원체제가 2025년 3월 3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내년 4월 1일부터 총무원 1원 체제로 전환된다. 종헌 개정으로 관련 종법 개정안 성안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종회는 총무원장이 제출한 종헌 개정안과 심우 스님 외 73인의 의원 발의로 상정된 종헌 개정안을 병합 처리했다. 1독해와 2독해, 축조심의를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갔다.

축조심의 과정에서 화평 스님은 “부칙에 2025년 4월 1일 종헌 개정안을 시행하도록 했는데, 개정할 종법이 많아 시한 내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종헌및종법제개정특위 위원장 만당 스님은 “종헌이 개정되면 특위는 매주 회의를 열어 종법 개정안을 문제없이 성안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종회는 추가 논의 없이 3독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의원 79명 중 7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72표, 반대 4표로 종헌 개정안을 가결했다. 종헌 개정안이 가결되자 박수가 터졌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헌 개정안 논의 전체를 참관했다.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를 지켜보는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종헌 개정안 가결 선포 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교육원, 포교원이 없어진다는 개념이 아니다. 원장 자리는 다르게 되지만 교육과 포교 내용은 잘 숙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가 교육원장을 해봤고 포교원도 지켜봤다. 열심히 했지만 불교의 미래를 위해 절실하게 포교를 해야 한다. 3원이 구분돼 권한이 다른 부분이 있다. 부서도 나눠져 업무 협조에 원활치 않은 부분 있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앞으로는 종단 부서 전체를 정비해야겠다는 것이다. 고유 업무 속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과 다른 부서가 할 일도 있다.”면서 “개혁 때 만든 조직으로 운영됐지만 종단은 거듭나야 한다.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해 지금 조직을 개편해서 우리 불교, 종단이 더 중흥하는 기틀을 다져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 드렸다. 호소 잘 받아 주셨다. 조직 개편에 종회의 고견을 받아 내년 시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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