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양산 홍룡사가 자리한 천성산(千聖山)의 불교 문화적 가치와 홍룡사의 불교사적 위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과 양산 홍룡사는 오는 4월 2일 오후 2시, 홍룡사 무설전에서 '천성산의 불교 문화적 가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학술회의는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영신 스님이 사회를 맡았으며, 첫 순서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이자 홍룡사 주지 법진 스님이 '천성산과 홍룡사'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어,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오경후 교수가 제1주제 '천성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표하고 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 장희흥 교수가 논평을 진행할 예정이다.

2주제 '천성산 불교와 원효의 수행'에 대해서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석길암 교수가 발표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김영일 연구원의 논평이 끝나면 종합토론으로 이어진다.

천년고찰 양산 홍룡사가 품고 있는 양산 8경 홍룡폭포.사진제공 홍룡사
천년고찰 양산 홍룡사가 품고 있는 양산 8경 홍룡폭포.사진제공 홍룡사

홍룡사(虹龍寺)가 있는 천성산(千聖山)은 양산 8경 중 하나로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홍룡사와 홍룡폭포라는 두 가지 보물을 품고 있다.

《승고승전(宋高僧傳)》 등의 사료에 따르면 천성산 홍룡사는 673년(신라 문무왕 1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효대사는 천성산에 89개 암자를 짓고 1000명의 대중에게 《화엄경》을 강설했는데, 암자에 흩어져 있는 대중을 모으기 위해 큰 북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천성산의 지명 중에는 그 북을 메달아 두었던 집북재와 《화엄경》을 설법하던 화엄벌이 전해져 내려온다.

천성산의 본래 이름은 원적산(圓寂山)으로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받은 1000명 모두 득도해 성인이 됐다고 해서 천성산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룡사의 옛 이름은 원효대사와 제자들이 폭포에서 몸을 씻고 설법을 들었다고 해서 낙수사(落水寺)라 불렸으나 용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 이름을 따와 홍룡사(虹龍寺)로 바꾸었다.

홍룡사는 국가지정 전통사찰로 세 분의 관음보살을 봉안한 경남의 대표적 관음기도도량이다. 제1폭포를 바라보며 자리한 관음전에는 백의관음(白衣觀音)과 량견관음(瀧見觀音)보살이 봉안됐으며 무설전에는 천수천안(千手千眼)관세음 보상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특히, 량견관음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홍룡사에서만 볼 수 있다. 량견관음(瀧見觀音)은 '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관세음보살'을 뜻하는데 폭포가 모든 것을 씻어 내리듯 중생의 번뇌도 씻어내 생각을 맑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술회의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천성산과 관음신앙의 성지(聖地) 홍룡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천성산의 가치와 홍룡사의 불교사적 위상이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 2일 홍룡사 무설전에서 열리는 '천성산의 불교 문화적 가치' 학술회의 식순
오는 4월 2일 홍룡사 무설전에서 열리는 '천성산의 불교 문화적 가치' 학술회의 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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