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괘불의 미’ 국문판과 영문판 보고서. 각각 전라지역과 경상지역 괘불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한국 괘불의 미’ 국문판과 영문판 보고서. 각각 전라지역과 경상지역 괘불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지역별로 살펴본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한국 괘불의 미》 영문판과 국문판을 발간했다.”고 1월 30일 밝혔다. 《한국 괘불의 미》 제1편인 영문판은 경상지역의 괘불, 제2편인 국문판은 전라지역의 괘불에 대한 연구결과를 각각 수록했다.

영문판은 단일 주제로 괘불을 다룬 첫 영문 연구서이다. 영문판에는 경상지역 24개 사찰이 소장한 괘불 26점을 조사한 결과를 수록했다. 연구원은 괘불이 생소한 해외 독자와 연구자를 위해 원고를 보완하고, 영어권 인문학 학술서와 논문에서 널리 쓰이는 표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다. 화기(畵記)와 문양에 대한 내용도 추가했다.

국문판에는 전라지역 15개 사찰이 소장한 괘불 15점과 초본 1점을 조사한 결과를 수록했다. 전라지역 화승과 괘불 도상 분석, 불교의식집을 조사한 결과 등을 수록해 이 지역 괘불의 역사성과 조형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초창기 괘불과 의겸(義謙), 비현(丕賢) 등 전라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이 조성한 괘불 세부 모습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고화질 사진도 수록했다.

괘불은 야외에서 의식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 우리 불교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1970년대 중반부터 불교회화 조사사업을 시작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사찰에 소장된 괘불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또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2015년부터 대형불화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국내·외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유산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고, 전자책을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누리집 내 ‘괘불 갤러리’에서 주요 괘불의 고화질 사진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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