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란분절이 되면 강릉 소금강 자락 현덕사에는 생경한 풍경이 펼쳐진다. 영단에 조상의 위패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위패도 함께 모시고 천도재를 지내는 탓이다.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은 어린 시절 장난으로 죽인 새끼 제비를 위해 천도재를 지낸 이후 반려동물, 산불로 불타죽은 동식물, 실험실에서 죽어간 실험동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20년 넘게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

“그 이상한 것을 왜 지내느냐”는 신도들의 의아한 반응도 잠시, 현덕사의 천도재는 동식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자연의 고마움과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현종 스님이 동식물 천도재를 지내며 인간과 자연, 삶과 행복에 대해 느낀 점을 일상 속 사례를 들어 풀어낸 녹색 산문집이다. 스님은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것을 당부한다. 또 온난화로 인한 환경 파괴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환경 지킴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담앤북스 | 256쪽 |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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