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 보존상태 조사 편.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 보존상태 조사 편. 사진 제공 문화재청.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상태를 정밀 조사·진단한 결과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 보존상태 조사 편을 발간했다”고 1월 4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단파적외선 초분광 영상분석,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반사율변환이미징 분석 등의 방법으로 지난 3년간 정밀하게 파악한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손상 정도, 손상 원인, 보존 상태가 수록돼 있다. 또 벽체 내부 균열과 취약점 등 보존처리가 필요한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구조적 결함, 채색층이 손상된 도상의 윤곽과 채색 흔적 등 벽화 원형을 복원할 자료, 채색 안료의 성분과 색상 정보, 벽화의 손상 원인이 된 일제강점기 보강제와 백색 오염물에 대한 분석정보 등도 함께 수록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단파적외선 초분광 영상분석,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반사율변환이미징 분석 등 과학적 조사 방법을 벽화 분야에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라며, “보고서는 그동안 도출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상태 조사·분석 결과와 벽화유산 연구의 최신기술을 제시하고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열람하거나 내려 받을 수 있다.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중 제석천(왼쪽)과 단파적외선 초분광 영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중 제석천(왼쪽)과 단파적외선 초분광 영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사찰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우왕 3년(1377)에 부석사 조사당을 건립할 당시 함께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화는 제석천과 범천 각 1폭, 사천왕 4폭 등 모두 6폭이다.

일제 강점기 때인 1916년 보수를 명목으로 조사당에서 해체 분리됐다. 당시 백체 뒷면 일부를 제거하고 석고로 보강한 뒤 나무로 보호틀을 만들어 담았다. 이후 일제가 보강 재료로 사용한 석고로 인해 벽화가 하얗게 오염되고,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가 열화되면서 채색층이 벗겨지는 등 손상이 심해져 2020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 보존처리 중이다.

조사 결과 일제가 1925년부터 1927년까지 ‘부석사 조사당 벽화’를 보존처리할 때 균열 부위에 사용한 석고 보강제가 채색층에 백색의 오염물을 생성하고, 재균열을 일으키는 등 손상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26년까지 부석사 벽화의 보존처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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