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부산 수능엄사가 소장한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28일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과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천수원명(薦壽院銘) 청동북’, ‘협주석가여래성도기(夾註釋迦如來成道記)’,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권6~10’ 등 문화유산 8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재)선학원 부산 수능엄사 소장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사진 제공 문화재청.
(재)선학원 부산 수능엄사 소장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사진 제공 문화재청.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남송의 혜정(慧定)이 지은 구마라집 역 《금강경》의 주석서이다. 발문과 간행기록으로 공민왕 22년(1373) 은봉 혜녕(隱峯 慧寧)의 주도로 비구 정서(定西)가 발원, 공덕주 배길만(裴吉萬) 등이 시주하고, 심정(心正) 등이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수능엄사 소장 ‘금강반야소론찬요조현록’은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본이며, 다른 판본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사진 제공 문화재청.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사진 제공 문화재청.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조선 현종 6년(1665) 승일(勝一), 성조(性照) 등 조각승이 조성했다. 일부 조각이 결실돼 새로 조성했으나 큰 손상이나 결손 없이 제작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큰 작품이다.

천장보살좌상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 등을 통해 처음 조성된 시기와 조성한 장인, 영조 29년(1753) 경 한 차례 중수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삼장보살은 천장, 지지, 지장 세 보살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삼장보살은 불화로 조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송림사 삼장보살상은 조각 작품으로는 국내 유일한 사례여서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있다.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천수원명 청동북’. 사진 제공 문화재청.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천수원명 청동북’. 사진 제공 문화재청.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천수원명 청동북’은 고려 의종 16년(1162)에 조성됐다. 고려시대 청동북 대다수가 출토지를 알 수 없는데 반해, 이 청동북은 몸체 옆면에 제작 시기와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적혀 있어 12세기 중엽 청동북 연구에 편년 자료로 평가된다.

개인 소장 ‘협주석가여래성도기’. 사진 제공 문화재청.
개인 소장 ‘협주석가여래성도기’. 사진 제공 문화재청.

개인 소장 ‘협주석가여래성도기’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당나라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에 송나라 혜오 도성(慧悟 道誠)이 주해했다. 간행기록으로 고려 고종 40년(1253) 새긴 목판을 분사대장도감에서 다시 새겨 찍었음을 알 수 있다. 13세기 중엽 분사대장도감의 운영과 역할 변화 등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총명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권6~10’. 사진 제공 문화재청.
총명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권6~10’. 사진 제공 문화재청.

선광사와 총명사가 각각 소장한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권6~10’은 조선 성종 5년(1474) 간경도감판본이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해인사판본보다 시기적으로 앞선다. 선광사 소장본의 등곡 학조(燈谷學祖) 발문과 총명사 소장본의 김수온(金守溫) 발문으로 세조 비 정희왕후가 성종비 공혜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왕실 발원판으로서 조선 성종대 역사와 인쇄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29일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 사진 제공 문화재청.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 사진 제공 문화재청.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앞면 세 칸, 옆면 세 칸의 겹처마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불전 건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재 간 비례가 잘 잡혀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전 중심에 불단과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는 평면 형식과 일부 공포·창방 등에서 조선 중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인조 14년(1636) 공잠 대사가 수타사를 중건한 이후로 중·개수한 사료가 잘 남아있어 건축, 역사,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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