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부안 내소사 동종’. 문화재청 제공.
국보 ‘부안 내소사 동종’. 문화재청 제공.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신라 고분 출토 금제 허리띠,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문집, 불상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12월 26일 밝혔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통일신라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으로 평가받는다.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이 종은 도인 허백과 종익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가 고려 고종 9년(1222) 주성했다.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앙련 문양, 몸체에 천인상 대신 배치한 삼존상,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撞座),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니고 있다.

종을 조성한 한중서는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으로 활동한 장인이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그의 대표작이다.

문화재청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보물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보물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복재선생집(復齋先生集)’,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이중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은 몸체 세 곳에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앵무새가 음각으로 표현돼 있는 희소한 작품이다. 또한 청자 정병 중 드물게 주구 뚜껑이 남아있어 학술적, 자료적 가치도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받는다.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수조각승 현진(玄眞) 등 조각승이 ‘광해군 부인 유씨’의 발원으로 광해군 14년(1622) 조성했다. 왕실의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인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한 11존의 불상 중 한 분이다. 왕실 원당에 봉안된 원불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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