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 포스터. 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제8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 포스터. 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옻칠작품은 단 한 번의 붓질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십 번을 칠하고 말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옻칠 특유의 검소함과 중후함, 아름다움을 갖추게 된다. 옻칠작품을 완성시키는 과정은 ‘느림의 미학’이자 ‘인고의 미학’이며, 중중무진한 수행의 과정과도 닮았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지도를 받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작업한 옻칠화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산 통도사 서운암 옻밭아카데미는 12월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8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2시.

이번 전시회에서는 옻밭아카데미 회원 36명의 옻칠화 작품 50여 점이 관객과 만난다. 회원들을 지도한 성파 스님도 전시회를 축하하며 ‘그림 밖을 보아야 비로소 그림이 보인다’는 뜻의 휘호 ‘可觀畵外畵’를 내놓았다.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스님의 휘호 ‘可觀畵外畵’. 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스님의 휘호 ‘可觀畵外畵’. 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전시회는 내년 1월 1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리는 2차 전시회,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3차 전시회로 이어진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하나의 티끌에 온 우주가 담겨 있〔一微塵中含十方〕듯이 옻색은 모든 것을 품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있다.”며, “전통을 계승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는 옻밭아카데미 회원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전시회가 우리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옻밭아카데미는 성파 스님의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해 다양한 한지, 감지, 전통천연염색, 옻염색, 도자기, 서예, 옻칠화 연구에 매진하며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 오고 있다.

옻밭아카데미는 앞으로 회원 저변 확대와 함께 우리 옻칠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국내, 해외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의. 055)384-0010.

서운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의 출품작. 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서운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의 출품작. 통도사성보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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