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백담사 일주문. 불교저널 자료사진.
인제 백담사 일주문. 불교저널 자료사진.

탐욕이 끼치는 손해와 탐욕의 절제로 얻게 되는 이익〔貪欲과 節欲의 得失〕

825. 부처님이 말씀하시었다. “너희들 비구들아! 마땅히 알지어라. 욕심이 많은〔多欲〕 사람은 이익을 많이 구하는 까닭에 괴로움 또한 많고, 욕심이 적은〔少欲〕 사람은 구하는 것도 없고 욕심내지도 않는 까닭에 이러한 우환이 없다. 그러므로 고를 멀리하고자 하면 소욕(少欲)을 닦아 익혀야 한다. 하물며 소욕(少欲)은 여러 공덕을 생겨나게 할 수 있다. 욕심이 적은〔少欲〕 사람은 아첨하며 남의 마음을 사고자 하지 않고 또한 여러 욕망〔諸根〕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 욕심이 적은〔少欲〕 사람은 마음이 툭 터져 있어 근심과 두려움이 없으며 하는 일마다 넉넉하여 늘 부족함이 없으니 욕심이 적은〔少欲〕 사람은 열반을 갖게 되느니라. - 《유교경(遺敎經)》

826. 너희들 비구들아!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스스로 만족할 것〔知足〕을 관찰해야 한다. 지족(知足)의 법은 곧 부유하고 즐겁고 편안한〔富樂安隱〕 곳이다. 지족(知足)의 사람은 비록 땅바닥에 눕더라도 오히려 안락(安樂)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不知足者〕은 비록 천당에 처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며,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不知足者〕은 비록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知足〕 사람은 비록 가난하더라도 부유하며,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오욕(五欲)에 끌려 다니며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의 연민(憐愍)의 대상이 되느니라. - 《유교경(遺教經)》

827. 출가한 사람은 네 가지 병이 있는 까닭으로 4사문과1)(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를 얻지 못한다. 무엇이 네 가지 병인가? 즉 네 가지 악욕〔四惡欲〕이다. 첫째, 옷에 대한 욕심, 둘째, 음식에 대한 욕심, 셋째, 침구(寢具)2)에 대한 욕심, 넷째, 세간에 대한 욕심〔世欲〕3)이다. 이를 네 가지 악욕〔四惡欲〕이라 부른다. 이는 출가의 병이니 네 가지 좋은 약이 있어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이른바 분소의(糞掃衣)는 비구의 옷에 대한 지나친 욕망〔惡欲〕을 다스리고, 걸식(乞食)은 비구의 음식에 대한 지나친 욕망〔惡欲〕을 깨뜨리고, 나무 아래〔樹下〕는 비구의 잠자리에 대한 지나친 욕망〔惡欲〕을 깨뜨리고, 신심적정(身心寂靜)은 비구의 (색계·무색계의) 선정에 대한 지나친 욕망〔惡欲〕을 깨뜨리니 이 네 가지 약으로 이 네 가지 병을 없애면 이를 일러 성스러운 실천〔聖行〕이라 한다. 이러한 성스러운 실천〔聖行〕은 소욕지족(少欲知足)4)이라고도 부른다. 소욕(少欲)은 구하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는 것이요 지족(知足)은 조금만 얻은 때에도 마음에 후회〔悔恨〕가 없느니라. - 《열반경(涅槃經)》

828.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탐욕이 근본이니 만약 탐욕을 없애면 (모든 괴로움이) 기댈 데가 없느니라. - 《법화경(法華經)》

〔주〕 -----

1) 《열반경》의 원문은 사사문과(四沙門果)이다. 수다원(須陀洹)·사다함(斯陀含)·아나함(阿那含)·아라한(阿羅漢)을 지칭한다. 초과향(初果向), 이과향(二果向), 삼과향(三果向), 사과향(四果向)과 합쳐 사향사과(四向四果)라고도 한다.

2) 《열반경》의 원문은 ‘와구(臥具)’이다.

3) 《불교대전》에는 ‘世欲’이라고 나오지만 《열반경》에는 ‘有欲’으로 되어 있다. 유욕(有欲)은 유탐(有貪)이라고도 하는데 욕탐(欲貪)과 대조되어 쓰이며 색계·무색계에서 일어나는 탐욕 곧 선정의 존재〔禪定之有〕에 관한 탐욕을 말한다.〔《俱舍論》 권19, 《順正理論》 권45, 《俱舍論頌疏》 권19〕

4) 《大般涅槃經》 권27〈11 師子吼菩薩品〉 참조. 《불광대사전》에 따르면 “소욕지족”은 희족소욕(喜足少欲), 무욕지족(無欲知足)이라고도 하며, 소욕(梵 alpeccha)은 아직 갖지 못한 것에 대해 과분한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지족(梵 sajtusta)은 이미 가진 것에 대해 그 적음을 한탄하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한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