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거주하시는 방이다. / 무더운 여름에도 선풍기만 하나만 갖고 사신다. / 추운 겨울에도 난로 하나만 갖고 사신다. / 부처님은 추위도 더위도 모르신다. / 삼매 속에는 추위도, 더위도, / 폭우도, 폭설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대웅전 / 미망 속을 윤회하는 불쌍한 영혼들이 / 구제받기 위하여 모여 있는 ‘영혼 휴게실’이다. - 166쪽 ‘대웅전’

불교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모든 용어가 한자이다 보니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는 난해하다.

꽁트라는 문학 장르가 있다. 단편 소설보다 짧은 소설인데, 인생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유머와 풍자, 기지 속에 담아낸다. 1970년대에 유행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용어를 ‘꽁트’라는 형식을 빌려 풀어내면 어떨까? 보다 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당송시대 선종 사원의 생활과 철학》, 《선불교》, 《왕초보, 선 박사 되다》 등 선(禪) 관련 연구와 저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불교의 중요한 용어를 ‘꽁트’라는 문학장르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지은이가 불교용어를 설명하는데 ‘꽁트’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선(禪)은 상대방의 마음을 날카롭게 뚫어 바로 깨달음을 이루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선과 유머를 통한 지식 전달인 꽁트와 잘 통한다.”

지은이의 명쾌한 설명이다. 불교를 압축해 관통하는데 꽁트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민족사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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