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덕 ‘Goldgarden Ⅶ_20190421’, 72.8×116.8㎝, 면천에 천연염색 후 채색. 2022. 사진 제공 무우수갤러리.
박근덕 ‘Goldgarden Ⅶ_20190421’, 72.8×116.8㎝, 면천에 천연염색 후 채색. 2022. 사진 제공 무우수갤러리.

단청을 화업으로 삼아 정진해온 박근덕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서울시 종로구 소재 무우수갤러리는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박근덕 초대전 ‘알로록 달로록 - 철없는 코끼리’전을 개최한다.

단청은 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의 다섯 가지 색, 즉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여 목조건축물을 다양한 무늬와 그림으로 꾸미는 장식미술이다. 건축물을 아름답게 꾸미고 위엄을 나타내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비바람, 햇빛 등으로부터 손상과 훼손을 막기 위해 그려왔다. 우리나라의 단청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도 차별화된 우리 문화와 정신을 담고 있다.

평소 좋아하는 물고기와 자신을 위로해 주던 들꽃 등을 모티브로 한 단청문양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박근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통 단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하고 낯선 코끼리를 선보인다.

박근덕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테러에 얼룩진 스리랑카에서 여유롭게 내게 다가오던 판나웰라 코끼리 고아원의 코끼리 모습을 붉고 푸른 단청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판나웰라 코끼리 고아원은 병들거나 버림받은 어린 코끼리와 밀렵꾼에게 상해를 입은 코끼리의 보금자리로 유명하다.

전시회에서는 이밖에 단청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Goldgarden’ 시리즈 속 붕어나 작품 ‘봄바람, 아련하니’ 속의 무, 작품 ‘장단(長丹)’ 속의 당근 등 익숙한 사물을 확인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최라영 무우수갤러리 부관장은 “박근덕 작가는 전통적인 도식에 머물지 않고 작가의 자아를 단청에 투영하고 있다”며, “‘철없는 코끼리’ 전은 관람객에게 재미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