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수렴동계곡. 백담사에서 오세암으로 가려면 이곳을 거쳐야 한다. 사진 이창윤.
설악산 수렴동계곡. 백담사에서 오세암으로 가려면 이곳을 거쳐야 한다. 사진 이창윤.

817. 귀와 눈을 잘 지키지〔防護〕 않으면 탐욕이 이로부터 생기니 이를 일러 괴로움의 씨앗〔苦種〕이라 하느니라. - 《잡아함경(雜阿含經)》

818. 탐욕은 숯과 같으니 애욕〔欲愛〕을 증장(增長)하면 크게 번뇌〔大熱惱〕하는 까닭이니라. -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819. 어리석은 사람〔愚騃之子〕은 하품(下品)의 사람〔下士〕으로 재물 모으기에 열중하여〔治行求財〕, 때론 바른 방법으로 때론 나쁜 방법으로〔或正或邪〕 재물〔財寶〕을 축적하지만 하루아침에 목숨이 다하면 재물은 그 몸을 따라가지 못하느리라. - 《생경(生經)》

820. 탐욕은 악법(惡法)이니 사람을 잡아당겨 지옥에 이르게 하느리라. -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821. 부귀는 구할 때 심히 괴롭고, 이미 얻은 뒤에는 지키느라고 또한 괴롭고, 후에 잃어버리면 근심하여 다시 괴로우니 이 (구할 때, 얻을 때, 잃을 때의) 세 가지 시간 중에 즐거움은 아예 없느니라. - 《백유경(百喩經)》1)

822. 모든 번뇌 중에 탐욕〔貪〕이 가장 센 번뇌이니 탐욕〔欲貪〕이 세져서 모든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까닭이니라. - 《유가론(瑜伽論)》

822. 모든 번뇌 중에 탐욕〔貪〕이 가장 센〔最勝〕 번뇌이니 탐욕〔欲貪〕이 세져서〔勝〕 모든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까닭이니라. - 《유가론(瑜伽論)》2)

823. 탐욕은 실로 괴로움의 원인이다. 범부(凡夫)3)는 전도되어 (탐욕이 괴로움이 아닌) 즐거움이라는 생각을 망령되이 생기게 하고, 지혜로운 이는 괴로움인 줄 알아 탐욕을 보자마자 끊는다. 탐욕을 받아들여 싫어함이 없다〔受欲4)無厭〕면 짠물을 마셔 그 갈증을 더욱 증가시키는 것과 같느니라. - 《성실론(成實論)》

824.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오욕(五欲)5)을 탐하고 집착하여 죽을지라도 버리지 아니하여 다음 생애에 헤아릴 길 없는 괴로움을 받으니 비유컨대 어리석은 사람이 좋은 열매를 탐하고 집착하여 나무에 올라가 그것을 먹고 때에 맞춰 내려가지 않다가 다른 사람이 그 나무를 베자 나무가 기울어 넘어질 때 몸과 머리가 부서져 고통스러워하다가 죽는 것과 같다. (오욕은) 얻을 때에 기쁨이 적고 잃을 때에 괴로움이 많아 마치 꿀을 칼에 발라 혀로 단맛을 탐하다가 혀가 다치는 것을 알지 못하다가 후에 큰 괴로움을 받는 것과 같으니라. - 《대지도론(大智度論)》

〔주〕-----

1) 《불교대전》은 《백연경(百緣經)》이 출전인 것으로 적고 있으나 해당 인용문은 《백연경》에는 나오지 않고 僧伽斯那 撰 蕭齊 求那毘地 譯 《백유경(百喻經)》에 나온다. 아마도 혼란이 교정 또는 출판 과정에 있었던 듯싶다. 吳 支謙 譯 《撰集百緣經》은 《불교대전》에서 전혀 인용되지 않고 있다.

2)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권11에서 32상(相) 중 ‘현선정상(賢善定相)’을 설명할 때 인용하고 있는 부분이다.

3) 범부〔凡夫〕: 산스크리트어 pṛthag - jana ① 어리석고 미혹한 자. 번뇌에 얽매여 있는 자. ② 견도(見道)에 이르지 못한 자.

4) 《불교대전》(1914)에는 ‘欲’이 거의 인쇄되어 있지 않고 빈칸처럼 되어 있다. 《한용운 전집》 3(1973) 134쪽에는 ‘欲’으로 되어 있다.

5) 오욕(五欲)은 다섯 가지 감각기관인 오근(五根: 눈, 귀, 코, 혀, 몸)이 각각의 감각 대상인 오경(五境: 色, 聲, 香, 味, 觸)에 집착하여 야기되는 욕망이다. 5욕에는 욕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오경(五境)이 포함된다. 5욕은 재욕,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등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전반을 뜻한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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