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크리트 사본에서 직역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이 출판된다.

(사)한국불교연구원(원장 안성두)은 “안성두 원장(서울대 교수)이 책임번역자로 참여한 《유가사지론》(씨아이알 발간) 출판기념회를 11월 18일 오후 4시 연구원 법당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번역된 《유가사지론》은 <본지분(本地分)> 전체와 <섭결택분(攝決擇分)> 일부다.  <본지분>은 17지(地)를 분별해서 설하는 내용으로 《유가사지론》의 첫 번째 부분이자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본지분>은 산스크리트 사본이 발견된 이래 세계학계에서 부분적으로 편집·출판됐다. 하지만 안성두 원장 등 번역자들은 이미 편집·출판된 산스크리트 사본은 물론 아직 편집되지 않은 사본까지 모두 번역했다. <본지분> 전체를 산스크리트 사본에서 직역한 것은 세계 불교학계에서도 처음 있는 성과다.

한국불교연구원 관계자는 “산스크리트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텍스트는 의미를 보다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에 출판되는 《유가사지론》 직역본은 한역에 의거해 번역한 기존 번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사지론》 직역에는 책임번역자인 안성두 원장과 함께 이영진 경상대 교수, 원과 스님(삼선불학승가대학원), 운산 스님(독일 함부르크대)이 함께했다.

《유가사지론》은 4세기 말에 편찬된 논서다. 미륵보살이 강설한 것을 무착이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지분, 섭결택분, 섭석분(攝釋分), 섭이문분(攝異門分), 섭사분(攝事分)의 다섯 분(分)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뢰야식설(阿賴耶識說), 삼성설(三性說), 삼무성설(三無性說), 유식설(唯識說) 등을 상세히 논했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師論)》이 부파불교 사상을 대표하고, 용수의 《대지도론(大智度論)》이 대승불교가 흥기하던 시대의 사상을 대표한다면, 《유가사지론》은 대승불교가 완성되고 있던 시대의 사상을 대표하는 논서로 대승불교 교단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가사지론》은 또 불교 요가수행자〔瑜伽行者〕의 명상 경험과 그 이론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교) 요가수행자의 수행 토대’로도 불린다.

한국불교연구원 관계자는 “《유가사지론》은 새로운 이념을 도입해 대승의 세계를 새롭게 열었다는 점에서 사상사적 의의가 있으며, 대승 수행도의 노하우와 내용을 서술해 실제 수행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 책은 마음에 대한 탐구와 수행도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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