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13회 만해학술상 우수상 강지언 선생, 학술상 김현구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전임연구원, 학술상 박판식 동국대 국문학 박사. 사진 제공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왼쪽부터) 제13회 만해학술상 우수상 강지언 선생, 학술상 김현구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전임연구원, 학술상 박판식 동국대 국문학 박사. 사진 제공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이 한국불교학 발전과 연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만해학술상의 영광스러운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선리연구원은 6일, 제13회 만해학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만해학술상 우수상(대상)은 서울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강지언 선생의 <초기 선종의 불신관(佛身觀)과 ‘선(禪)’의 창안>이 선정됐다. 

학술상은 김현구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전임연구원의 '중도적 자아관의 정립: 입중론 [현전지] 126-145게를 중심으로', 박판식 동국대 국문학 박사의 '목부(牧夫) 한용운의 곽암(廓庵) 십우송에 관한 주석과 한용운 심우시의 의미와 가치' 2편이 선정됐다.

우수상에 선정된 강지언 선생의 '초기 선종의 불신관(佛身觀)과 ‘선(禪)’의 창안'은 역경을 통해 여러 불교 문헌이 유입되고 중국 전통과 융합해 다양한 습선 논의와 수행이 이뤄지던 7~8세기, 선종의 사상적 특성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선’ 개념의 창안, 나아가 선종 출현의 의의를 고찰한 논문이다.

강지언 선생은 "연구 지원과 발표회로 귀한 배움의 기회를 주신 선리연구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불교학 연구를 위해 꾸준히 정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술상을 수상한 김현구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전남대에서 불교인식론을 전공하고 2012년 '짠드라끼르띠의 유식사상 비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연구원은 이번 논문에서 월칭의 저작 '입중론 [현전지] 126-145게'를 분석해 오온이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자아라고 주장하는 유신견을 비판하는 중관학파의 입장과 무아이론으로서 중도적 자아관을 제시했다.  

학술상 수상자 박판식 동국대 국문학 박사는 2022년 박사학위를 받은 소장학자로, 2001년 문예지 《동서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 등 3권의 시집과 산문집 '날개 돋친 말'을 출판한 시인이기도 하다. 현재 동국대와 인천대 등에서 현대문학과 시 창작 강의하고 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한용운의 '곽암 십우도'에 관한 주해를 도판과 함께 분석하고 이를 차운한 한용운의 심우시를 분석했다. 

박판식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한용운의 선사로서의 경지와 그의 문학적 성취가 10편의 선시로써 의연히 표출되고 있는 심우시 분석을 통해 대승불교 보살행의 실천적 의미를 되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만해학술상 시상식과 수상작 발표회는 오는 12월 4일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만해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학술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원의 연구비가 수여되며 수상 논문은 정규심사 과정을 거쳐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선문화연구》 35집에 게재된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은 매년 6월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의 지원을 받아 만해학술논문을 공모하고 만해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불교학자들의 우수 논문을 발굴해 '만해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만해학술상'은 선리연구원이 2007년 제정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상으로, 지난해 학술상의 권위를 높이고 연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학술상 이름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에서 ‘만해학술상’으로 변경하고, 상금을 우수상(대상) 1명 1000만원, 학술상 2명 각 500만원으로 상향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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