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활 박사.
조병활 박사.

한국불교학의 태두 뇌허 김동화 박사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매년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불교학자를 상찬하기 위해 제정한 뇌허불교학술상 올해 수상자로 조병활 박사가 선정됐다.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심사위원회는 10월 25일 “조병활 전 성철사상연구원장의 저술 《조론 연구, 조론오가해》 전 6권을 ‘2023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2월 23일 오후 6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소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중국불교가 대승을 이해하는 수준을 보여준 심오한 저작인 《조론》은 깊고 오랜 학문적 천착이 쉽지 않아 국내에서는 번역이나 연구가 적었다”며, “수상자는 바로 이 점에서 우리 학계의 아쉬움을 달래줄 결과물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조병활 박사는 《조론》의 공사상을 상세한 주석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여러 판본을 엄밀하게 대조해서 정오를 바로잡는 한편, 각권에 매우 상세한 해제(解題)를 덧붙였다”며, “이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충분이 입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학계에 《조론》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조병활 박사는 수상 소감에서 《조론》과 《조론오가해》를 번역하면서 세운 다섯 가지 원칙을 밝혔다. 즉 △‘번역자의 관점’이 아니라 ‘저자가 중시한 사상의 입장’에서 번역할 것 △《조론》 연구에서 쟁점인 사안에 대해 반드시 논문으로 분석할 것 △인용된 경전과 중국 고전의 원문을 반드시 확인할 것 △어려운 용어와 단어에 대해 가능하다면 상세한 각주를 달 것 △중국의 역사와 당시의 시대적 맥락 등을 연계·설명한 ‘해제’를 각 책의 앞부분에 반드시 붙일 것 등이다.

조 박사는 “위진남북조시대 이래 시대마다 《조론》을 주석한 책이 반드시 출간됐다는 사실만 봐도 중국불교 사상사에서 《조론》이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며, “《조론 연구》와 《조론오가해》가 출간된 지금은 《중론오가해(中論五家解)》 번역에 힘을 쏟고 있다. 뇌허학술상 심사위원회가 여러모로 부족한 《조론 연구, 조론오가해》를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신 점에 감사드리며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여기고 《중론오가해》 번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