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중단 등 권공, 시식과 영반, 대령과 관욕, 예경문 등 일상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상용불교의식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정오 스님과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불교 상용의식 해설 : 예식의궤를 중심으로》를 펴냈다.

기존의 권공(불공)은 거불, 보소청진언, 유치, 청사, 가영, 헌좌진언, 정법계진언, 4다라니, 예참, 운심공양진언, 보공양진언, 보회향진언, 원성취진언, 보궐진언, 탄백, 축원 순서로 진행된다. 이 같은 의식은 지금 설단된 곳에 공양 올릴 (불보살 등) 대상이 계시지 않아 청해 모시고 올리는 공양의식이다.

그러나 현재 권공 대상은 대부분 불전이나 각단, 혹은 각 전각에 조상하고 봉안·점안해서 신불로 신앙하고 있다. 이 분들은 오거나 가거나 하는 분들이 아니므로 아침저녁 예경을 하듯이 특정의 공양을 권할 때가 되면 앞으로 나아가 인사를 드린 뒤 연유를 아뢰고 권공을 하면 법식에 맞다〔如法〕는 게 역자들 설명이다.

책은 이 같은 관점에서 의례를 완전히 새롭게 짜기보다는 기존의 의례를 수정, 재해석했다. 청사에서 “일심봉청: 일심으로 받들어 청합니다” 하는 구절을 “일심예경: 일심으로 경례 올립니다”로 교정하고 “강림도량: 도량에 강림하십시오”를 “불사자비: 자비를 버리지 마시고”라고 했으며, “이곳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시라”를 “자비를 버리지 마시고 공양을 받아주소서” 등으로 유치문을 교정하고 상용의식을 해설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봉안된 신불에게 권공하고 시련 대령, 반혼재 등 기존 의례 개념을 재정립해 해설하고 있는 점이다. 그 까닭에 새로운 의례의 축조라기보다 의례의 본질성을 회복하는 차원을 바탕으로 하며 전통 의례를 편집해 번역 해설했다.

정오 스님은 불국사 성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해인사, 불국사 강원을 이수했다. 현재 조계종 어산 종장, 한국불교전통의식전승원 학장, 예천 서악사 주지, 경제어산 이수자이다.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세계불학원 연구소장이다.

정우북스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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