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 예고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 문화재청 제공.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 예고된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 문화재청 제공.

한 번 불을 넣으면 온돌은 물론 벽면까지 한 달 동안 따뜻했다고 전하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아자방은 칠불사 경내에 있는 선방이다.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하고, 방 전체에 구들을 놓은 온돌방이다. 온돌방 평면 모양이 한자 ‘亞’와 같다고 해서 ‘아자방’으로 불린다.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때 담공 선사가 처음 지은 것으로 전한다. 아자방은 만든 이래 1000년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었다고 하며, 100년마다 한 번씩 아궁이를 막고 물로 청소를 했다고 한다. 아자방은 1951년 화재로 불탔다. 이후 초가로 복원했다가 1980년대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새로 지었다.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와편, 기단석, 확돌 등 고려시대 유물이 확인됐다. 또 여러 기록으로 아자방 온돌이 선방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옛 선비들이 지리산을 여행하고 남긴 각종 유람록과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신문기사 등을 통해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라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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