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 스님)은 지난 5일 대전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21세기 한국불교의 현주소와 미래-포교의 실태와 중흥방안’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논문 중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사진 designtimesp=8483 designtimesp=8974 designtimesp=9102 designtimesp=9298 designtimesp=9565> 교수의 논문 ‘한국불교의 포교현황과 그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요약 정리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대응 방안으로 ▲포교 전문 인력 확보 ▲신도조직의 육성 및 관리 ▲대상별 포교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완 ▲종교욕구 변화에 따른 대응 강화 ▲미약한 사찰 포교 예산의 확대 ▲미흡한 도심포교 활동의 강화  ▲사이버 포교활동 강화 등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 타종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불교인구가 감소하고 불자들의 신행 욕구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포교방법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등장하고 있는 포교방법은 교육포교, 조직포교, 복지포교, 문화포교, 그리고 수행포교 등이 주종을 이루는 포교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포교는 도심에 있는 신흥포교당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산중에 있는 전통사찰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주 구룡사, 동해 삼화사 등과 같은 산중사찰들도 1년 과정 혹은 2년 과정의 신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신행활동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교육포교는 불교교육 프로그램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함으로써 포교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복지사회라고 할 만큼 사회복지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사찰들은 대사회적인 복지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현재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은 전체적으로 약 470여개에 달하지만 타종교에 비하면 상당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활동은 직접적인 포교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으로 불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도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신도들이 자원봉사 및 후원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신도들의 복지활동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포교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복지포교 활동이 활발한 사찰들은 연꽃마을, 도선사의 혜명복지원,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을 설립한 삼천사, 룸비니 동산을 세운 부천 석왕사, 남해 화방사, 여수 석천사, 부산 내원정사의 사회복지법인 내원 등 다양하다. 복지포교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진각종 사회복지재단 등이다.
현대인의 라이프사이클 변화는 여가 및 문화 활동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 5일제’ 근무와 경제성장의 여파로 인하여 직장생활의 부담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다양한 취미활동과 자기계발 그리고 여가를 즐기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곧 문화 욕구로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문화욕구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서 포교효과를 기대하는 활동을 문화포교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전통적인 문화포교는 상례 및 제례 문화를 중심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포교활동의 부진과 상제례 문화의 변화로 포교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문화포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관혼상제를 불교문화로 대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불교계에서 관혼상제의 모형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문화포교는 사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의 교리를 이해하고 신행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중심이 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사찰의 생활과 습의를 배우며 익힐 수 있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는 사찰은 2007년 10월 현재 38개 사찰로 이중 삼화사, 미황사 등 8개 사찰은 상시운영사찰이며, 나머지는 정기 혹은 부정기 운영사찰이다.
수행포교는 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을 대중포교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불교와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이 간화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경제적 성장을 이룩한 서구인들이 불교 수행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종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수행이 보편화된 것은 아니지만 각종 수행을 직접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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