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정책연구원(대표 백찬홍)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 국회의원의 종교 편향적 행보가 밝혀졌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9월 27일 발표한 ‘종교 편향적 행보를 이어온 신원식 국회의원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신 후보가 과거 극우 집회와 유튜브 방송에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러한 발언이 이루어진 곳이 특정 종교 집단의 집회와 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십여 차례 참석해 전 목사를 ‘용장’이라고 칭송했다. 또 대한민국이 기독교에 기초해 발전했다는 기독교입국론을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출연해 “홍해를 가른 기적을 모세는 이뤘다. 이에 못지않은 게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너만몰라TV’는 사랑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신 후보자의 종교 편향적 언행을 거론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종교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제20조 1항과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15조를 들어 “국방부 장관은 50만 국군을 통솔하며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특정 종교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후보의 지난 활동을 보면 국군의 수장으로서 50만 국군의 종교 자유를 적극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지, 종교 편향적이지 않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종교 편향적 행보를 이어온
신원식 국회의원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단체 입장문 -

지난 9월 13일, 신원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지명 발표 후 신 후보가 과거 극우 집회와 유튜브 방송에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5·16 군사 정변을 위대한 혁명이라 밀하고 이승만·박정희를 모세에 비유하는 등 그의 편향된 역사 인식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발언들이 이루어진 곳이 특정 종교 집단의 집회와 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라는 점이다.

국방부 장관은 50만 국군을 통솔하며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런 만큼 특정 종교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가 맡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임명된 신 후 보는 극우 기독교 세력과 어울리며 종교 편향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무려 십여 차례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전 목사를 ‘용장’이라 칭송했으며 전 목사는 신 후보를 ‘하나님이 준비한 장군’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 후보는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수차례 출연했다. ‘너만몰라TV’는 사랑제일교회가 운영하며, 대한민국이 기독교에 기초하여 발전했다고 말하는 ‘기독교입국론’을 주장하는 채널이다. 신 후보는 이 채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홍해를 가른 기적을 모세는 이뤘다. 이에 못지않은 게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헌법 제20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군인이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15조에서는 ‘모든 군인은 자기의 의사에 반하여 종교의식에 참여하도록 강요받거나 참여로 제한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며 군대 내 종교의 자유를 엄격하게 보장하고 있다. 상관의 지시가 절대적인 군에서는 상관에 의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 후보의 지난 활동들을 보면, 신 후보가 국방부 장관이라는 국군의 수장으로서 50만 국군의 종교 자유를 적극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지. 종교 편향적이지 않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하나, 국회는 청문회를 통하여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종교 편향성을 철저히 검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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