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법사 풍류 한마당' 포스터. 사진 제공 정법사.
'2023 정법사 풍류 한마당' 포스터. 사진 제공 정법사.

가을 산사를 청량하게 수놓을 신명나는 우리 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재단법인 선학원 서울 삼각산 정법사(분원장 법진)는 한글날인 오는 10월 9일 오후 4분, 대웅전 앞마당에서 '2023 정법사 풍류한마당'을 개최한다.

'불교와 국악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정법사 풍류한마당은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춤 공연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로 막을 올린다.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바람, 구름, 천둥 소리가 하늘의 기운을 불러 하늘과 땅, 인간의 어울림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춤이다.

또한, 웅장한 북소리와 빠른 장단이 어우러져 신명을 더하고 북소리의 장중함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불러오는 춤사위로 펼쳐진다.

이어, 이춘희 명창이 특별 출연해 조선시대 대표 불교음악인 '회심곡(梅心曲)'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정부시립무용단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 공연. 사진 제공 정법사.
의정부시립무용단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 공연. 사진 제공 정법사.

'회심곡'은 불교의 대중적인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으로 일명 '회심가(回心歌)'라고도 한다.

1776년(영조 52년) 판각된 《염불보권문(念佛普勸文)》과 《신편보권문(新編普勸文)》에는 '회심가'로 전해지고 있으며, 필사본과 활자본 등 다른 자료에는 '회심곡'이라고 표기된 것도 있다.

곡의 내용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탐욕심을 버리며,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염불하여 본심을 바르게 닦아 극락에 가서 태평가를 부르자는 '권념송불(勸念頭佛)' 의미를 담고 있다.

락음국악단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정법사.
락음국악단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정법사.

이춘희 명창에 이어 다음 무대는 락음국악단의 '아리랑 환상곡'이 펼쳐진다. 풍부하고 민족적인 선율을 가진 이 곡은 기존의 민요 아리랑 선율의 주제부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주제부를 섞어가며 곡을 전개하는 특징이 있다.

'아리랑 환상곡'은 북한에서 만들어진 관현악곡 중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로린 마젤 지휘자가 북한 동평양 대극장 공연에서 직접 지휘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 국악 꿈나무로 구성된 어린이 예술단 '소리풍경'. 사진 제공 정법사.
우리나라 국악 꿈나무로 구성된 어린이 예술단 '소리풍경'. 사진 제공 정법사.

'아리랑 환상곡'에 이어서는 우리나라 대표 국악 꿈나무들이 모인 '소리풍경'의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사물놀이는 우리나라 각 지방의 가락중 특색 있는 장단들을 모아 무대화한 타악 연주곡으로, 삼도농악가락은 호남, 영남, 중부농악 장단으로 구성된 사물놀이의 대표작이다.

소리풍경 학생들은 군령, 굿거리, 덩덕궁이, 쌍진풀이, 별달거리, 휘모리 짝쇠로 가락을 구성해 연주한다.

의정부시립무용단 '버꾸춤'. 사진 제공 정법사.
의정부시립무용단 '버꾸춤'. 사진 제공 정법사.

풍류한마당 중반부터는 의정부시립무용단의 부채춤, 버꾸춤과 이춘희 명창, 소리꾼 성슬기 씨의 경기민요 공연이 펼쳐진다.

부채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무용으로 부채를 이용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금수강산과 나비, 꽃 등을 표현하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라도 서부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악인 호남우도 농악놀이에서 탄생한 '버꾸춤'은 농악북 보다는 작고 소고보다는 큰 중간북인 '버꾸'를 가지고 추는 춤으로, 몸동작이 역동적이고 신명난 가락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국악 영재들로 구성된 '소리소은'. 사진 제공 정법사.
우리나라 국악 영재들로 구성된 '소리소은'. 사진 제공 정법사.

이어, 국악 영재들로 구성된 '소리소은' 박범훈씨가 작곡한 남도민요 '배 띄워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 소리단 '소리소은'은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는 소리단으로 전통과 함께 창작곡까지 다양하게 부르며 노래와 함께 춤으로 곡을 표현하는 소리단이다.

'동락연희단'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정법사.
'동락연희단'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정법사.

정법사 가을 풍류한마당 마지막 무대는 동락연희단과 락음국악단의 '신모듬' 공연이 장식한다.

'신모듬'은 신명을 모은다는 뜻으로 사물놀이의 다채로운 장단변화를 통해 한껏 흥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사물놀이와 서양의 오케스트라가 융합된 공연은 앞서 있었으나 사물놀이 국악기와 관현악곡이 결합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법사 풍류한마당을 개최한 주지 법진 스님은 "풍요와 결실의 계절을 맞아 의정부시립무용단과 락음국악단, 영재국악단과 함께 다양한 국악과 소리 그리고 춤과 무용이 어우러진 산사음악회를 마련했다."라며 "여름내 힘들고 지친 우리들의 삶과 마음을 부처님의 자비도량에서 국화향기와 가을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국악의 선율로 힐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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