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보물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은 ‘강원지역 불교회화’ 특별전을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평창 오대산 상원사와 중대, 삼척 신흥사, 삼척 영은사, 원주 구룡사, 횡성 봉복사, 영월 보덕사 등 월정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하거나 관리 중인 불화 21점과 복장유물, 불교조각 등 관련 유물이 소개된다.

전시회에 출품 불화 중 보물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와 강원도 유형문화재 ‘삼척 영은사 석가여래회도’는 최근 보존처리를 마쳤다.

영조 3년(1727)에 조성된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는 천장·지상·명부 세계를 관장하는 세 보살, 즉 천장·지지·지장보살의 설법장면을 담은 불화다. 조성된 지 3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곱고 선명한 빛깔을 유지하고 있다. ‘삼척 영은사 석가여래회도’는 순조 11년(1811)년에 조성됐다.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대형 불화다. 높이가 약 4m, 가로 약 3m에 이른다.

1990년 8월 도난당했다가 2017년 9월에 환수한 정조 10년(1786) 조성 ‘영월 보덕사 지장시왕도’와 명부 시왕 중 제5 염라대왕과 그 권속을 그린 고종 16년(1879) 조성 ‘강릉 백운사 소장 현황도’, 재앙을 없애는 북두칠성을 신격화하여 그린 ‘영월 보덕사 칠성도’, 신통력을 발휘하는 자유분방한 나한의 모습을 표현한 ‘평창 상원사 영산전 나한도’ 등도 소개된다.

전시회에서는 혜산당 축연, 석옹당 철유, 경선당 응석, 보암당 긍법, 범화당 윤익, 동호당 진철 등 강원지역에서 활동한 화승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고종 31년(1894) 조성 ‘오대산 중대 향각 신중도’에서는 보암당 긍법, 범화당 윤익 스님의 협업을, 고종 25년(1888) 조성 ‘상원사 영산전 나한도’ 등에서는 혜산당 축연 스님의 솜씨를, 고종 12년(1875) 조성 ‘삼척 신흥사 아미타후불도’에서는 수화승 용하 스님의 보조화사로 참여한 근대기 최고의 화승 축연, 철유 스님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 복장유물.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 복장유물.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불화와 함께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 ‘영월 보덕사 사성전 후불탱화 및 복장유물’, ‘삼척 영은사 석가삼존도’의 복장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월정사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옛 스님들이 부처의 세계를 어떻게 표현하였고, 어떤 모습을 공유하였는지 살피는 것도 불교회화를 감상하는 한 방법일 것”이라며, “옛 화승들이 그린 부처와 보살, 부처의 제자, 신중을 만나보고 불·보살의 미소를 마음에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2023 강원특별자치도 박물관 운영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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