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을 앞둔 나란다 수행관 3관 앞에서 조원희 불자와 스님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제공.
개관을 앞둔 나란다 수행관 3관 앞에서 조원희 불자와 스님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제공.

학업에 정진하거나 포교에 원력을 세운 비구니들의 수행처인 ‘나란다 수행관’의 세 번재 수행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선원장 자우)은 “9월 7일 나란다 수행관 제3관을 서울 금호동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제3관은 서울 홍제동에 있는 제1관과 제2관의 방사가 부족해 비구니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조원희 불자가 본인 소유의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주어 마련할 수 있었다. 비로자나국제선원은 2개월간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가구를 구비해 스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비로자나국제선원이 나란다 수행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것은 학업에 정진하거나 포교 원력을 낸 스님들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원력을 접어야 하는 상황을 접한 것이 계기였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선원장 자우 스님은 2018년 제1관을 개관할 당시 “동국대학교에 대학원생 스님을 위한 기숙사가 없다보니 생활비와 학비를 벌어야 하는 학인들이 과로와 치병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포교의 원력을 세우고 서울에 온 학인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학업과 포교 원력을 성취하려면 안정된 숙소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란다 수행관은 지난 5년여 동안 포교에 뜻을 둔 비구니 30여 명의 안정된 수행처가 되었다. 농인법회 ‘자비두손회’를 이끌고 있는 일원 스님, 선불장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는 범준 스님, 사찰음식을 전문화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성화 스님, 영어 경전 번역과 동시통역 활동을 하고 있는 민우 스님 등이 이곳에서 수행하며 전법의 뜻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수행관이 쉽게 운영된 것은 아니다. 한 때 폐관 위기도 겪었다. 동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선우 스님은 “나란다 수행관이 없었다면 공부를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을 것”이라며 후원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더 많은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자우 스님은 “도심포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포교 현장인 도심에 스님들이 머물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스님이 많다”며, “나란다 수행관은 ‘도심 포교의 허브’라 할 수 있다. ‘도심 큰스님’, 나아가 ‘도심 부처님’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될 나란다 수행관에 관심을 갖고 후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입방 및 나란다 수행관 보시 문의. 02)6012-1731(비로자나국제선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