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유품과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가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보물 ‘이봉창 의사 선서문’과 ‘윤봉길 의사 자필 이력서 및 유서’를 8월 5일부터 31일까지 27일간 상설전시실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조선 독립을 위해 투쟁한다는 내용인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이봉창 의사가 1931년 12월 일왕을 저격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작성한 것이다. 이 선서문은 일본 주요 인사를 암살하기 위해 1931년 백범 김구가 중심이 돼 조직한 한인애국단의 1호 입단 선서문이다. 이봉창 의사가 이 선서문을 가슴에 걸고 태극기 앞에서 폭탄 2개를 손에 쥐고 찍은 사진이 전하고 있다.
‘윤봉길 의사 자필 이력서 및 유서’는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 단원으로 1932년 홍커우 공원 거사를 하기 직전 공책에 쓴 것이다. 포대기〔襁葆〕에 쌓인 두 아들에게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고 당부하는 유서와 상해에 오기까지의 본인의 삶을 기록한 이력서, 거사 전날 홍커우 공원을 답사한 뒤 쓴 시, 김구 선생에게 남긴 시 등이 적혀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의사의 유품과 함께 고종이 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보물 ‘데니 태극기’도 함께 전시한다. ‘데니 태극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