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합천비핵·평화대회' 포스터.사진제공 합천평화의집
'2023합천비핵·평화대회' 포스터.사진제공 합천평화의집

원폭2세 환우쉼터인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이 오는 8월 5일 오전 11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평화와 공생'을 주제로 '2023합천비핵·평화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합천 비핵·평화대회'는 원폭에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고, 피폭 1세와 후손의 아픔을 공유하고 비핵·평화의 염원을 알리기 위해 합천평화의집 주관으로 매년 8월 열리고 있다.

올해 열리는 비핵·평화대회는 △비핵·평화 어울림-원폭 피해자 작품전 △사진전 △원폭관련 도서전 △비핵평화 메시지 △2023 비핵평화 영화상영 △비핵·평화 잇기 이야기 한마당 △비핵·평화 문화 한마당 등이 열린다.

비핵·평화 어울림-원폭 피해자 작품전은 현재 원폭피해자1, 2세들이 만든 작품 20여점이 출품되며, 작품은 행사가 끝난 후 원폭피해자들의 생활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복도에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전은 합천원폭피해자자료관에 보관돼 있는 사진 20여점이 선보이고 도서전은 도토리숲 출판사가 발간한 《평화의 불꽃이 된 핵의 아이, 형률이》, 《평화를 꿈꾸는 도토리나무》,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원폭 관련 도서가 전시된다.

비핵평화 메시지는 참가자들이 '비핵평화 세계지도'에 비핵과 평화를 소망하며 검지로 스템프를 찍어 비핵평화지도를 완성한다. 

2023 비핵·평화 영화제는 1987년 방영된 박수복 극본의 《사랑의 시작》이 1, 2부작으로 상영된다. 

이승무(한일반핵평화연대 사무국장)박사의 사회로 진행되는 비핵·평화 잇기 이야기 한마당은 '강제동원과 원폭'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 원폭피해자 1, 2세 증언, 원폭피해 구술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과 요시자와 후미토시 교수(일본 니카타국제정보대)가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 실장), 허광무(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연구회 연구위원), 손상용(NYU 박사과정)가 토론자로 나선다.

'원폭피해 구술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에 대한 발표는 합천원폭자료관과 구술증언집 《합천원폭피해자 1,2세 삶과 기록》을 발간한 박신규 박사(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 전임연구원)가 구술증언에 참여한 연구원을 대표해 발표한다. 

합천평화의집 관계자는 "원폭피해자들은 비핵평화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움직이는 평화박물관인데 고령으로 기억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며 "피해자 분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는 것이 너무도 시급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비핵·평화 문화 한마당은 '합천아리랑'을 주제로 원폭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비핵·평화를 염원하는 공연으로 진행되며 비핵평화에 대한 소망을 담은 시낭송을 비롯해 평화를 염원하는 지역의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 한마당은 국악인 이옥자(합천문화예술봉사단)의 민요춤을 시작으로 목사 가수 전기호 목사의 통기타 연주, 합천지역 귀촌마을 합천 담쟁이 인문학교 청년들로 구성된 ‘서와 콩’의 중창, 합천지역 시동호회 ‘시가람회’의 비핵평화 시낭송, 가수 이새미, 정은, 강철성의 노래, 대구시 무형문화재 가곡5호 이수자 김정란의 여창가곡, 경기민요원장 문옥순씨의 민요춤이 이어진다. 

합천평화의집 관계자는 "원폭피해자와 후손들은 대를 이어 피폭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사회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힘들게 살아가는 2세환우들과 함께하는 '2023합천비핵·평화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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