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용문사 대웅전 단청 모사도(순각반자).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남해 용문사 대웅전 단청 모사도(순각반자).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화려한 건축 양식과 수려한 장엄 수법으로 18세기 이후 건립된 사찰 불전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남해 용문사 대웅전의 고색 단청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남해 용문사(주지 승원)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수국사찰(守國寺刹) 남해 용문사 특별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8월 10일 오후 1시.

이번 전시회에는 용문사가 동국대학교에 의뢰해 2018년부터 이듬해까지 진행한 대웅전 단청 기록화 사업의 결과물과 동국대학교 출신 불교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제1전시관 1층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져온 불교미술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중견 작가들이 용문사를 소재로 창작한 불화를 선보인다.

강순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이상배 전 한국불교미술협회장, 박진명 영산문화재연구소 대표, 김석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이수예 동국대학교 교수, 김정현 한국전통문화교육원 객원교수, 심근호 동국대학교 강사, 황대곤 동국대학교 강사, 이정영 동국대학교 강사 등 학부와 대학원 출신 동문들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제1전시관 2층에서는 단청 기록화 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모사도를 중심으로 대웅전을 장엄한 특별한 단청 문양을 소개한다. 용문사 대웅전 단청 기록화 사업의 결과물을 일반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해 용문사 대웅전 단청 모사도(대량계풍별화).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남해 용문사 대웅전 단청 모사도(대량계풍별화).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용문사 대웅전은 공포의 표현기법과 상부 가구, 닫집의 수려한 장엄수법으로 유명하다. 주간포마다 용머리와 봉황을, 살미에는 연꽃과 연봉을 초각했다. 대웅전에는 전체적으로 화려한 금단청이 시문돼 있다. 대웅전 내부 단청의 가장 큰 특징은 거북, 게, 물고기, 해초 등 반자 곳곳의 동식물 장식이다. 이는 바닷가 건축물의 특징이다.

전시회를 주최한 용문사 주지 승원 스님은 “호국사찰 용문사는 숙종의 각별한 관심과 국가적 지원으로 재건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조선 후기 불교건축의 아름다움과 수준 높은 전통 단청의 장엄미를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전 단청 기록화 사업을 주관했던 이수예 교수는 “국가에 소속된 당대 최고 장인들을 모셔 수준 높은 목조건물(대웅전)을 조성하고 최고 수준으로 장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조선의 불모(佛母)들이 자신이 가진 최고의 신앙심과 기술을 온전히 담아 이뤄낸 이상세계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용문사는 전시회 기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단청 체험과 컬러링북 채색 체험을 진행한다.

한편, 용문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현종 1년(1660) 지금 자리로 옮겨 세웠다. 이 절의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 절의 승려들이 의승군(義僧軍)이 되어 왜군과 싸운 탓이다. 이후 현종 7년(1666) 일향 화상이 대웅전을 다시 지었으며, 영조 47년(1773) 중수했다. 임진왜란 이후 용문사는 호국사찰로 널리 알려져 숙종 때에는 ‘나라를 지키는 절’ 수국사(守國寺)로 지정됐다.

‘수국사찰 남해 용문사’ 특별전 포스터.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수국사찰 남해 용문사’ 특별전 포스터. 사단법인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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