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가 지난 2021년 후쿠시마 핵 발전소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사진 제공 불교환경연대
종교환경회의가 지난 2021년 후쿠시마 핵 발전소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사진 제공 불교환경연대

5대 종단(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환경단체가 연대하는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법만)가 지난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4일 발표된 IAEA(국제원자력기구)보고서가 일본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실효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IAEA 보고서에 일본정부의 방류계획에 대한 적절성과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 검증이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염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인류의 생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그 어떤 과학적인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를 폐기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책임 있는 오염수 처리 방안과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IAEA(국제원자력기구)보고서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구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용인해주고 있는 꼴이라며, 정부는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하다는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오염수 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인들은 "정부는 보고서의 부실한 내용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 아닌 국민 안전입장에서 철저히 검토하고 국민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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