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스님이 출가한 인제 백담사 금강문.
만해 한용운 스님이 출가한 인제 백담사 금강문.

759. 계〔禁戒〕를 깨뜨리면 천신(天神)의 몸〔天身〕을 받을 수 없으나, 청정한 계를 잘 보호하고 지니면 천신(天神)의 몸을 받을 수 있느니라. - 《대집경(大集經)》

760. 계를 지니면 항상 단정하고 엄숙하며 계를 깨뜨리면 항상 추잡하고 비루(鄙陋)하니라. - 《천청문경(天請問經)》

761. 계는 큰 배의 선장이라 능히 생사의 바다를 건네주며, 계는 맑고 시원한 못이라 모든 번뇌를 씻어주며, 계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술법〔無畏術〕이라 나쁜 독〔邪害毒〕1)을 없애주며, 계는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는 도반이라 능히 험악한 길을 지나게 하며, 계는 감로문(甘露門)이라 모든 성인(聖人)이 거쳐야 할 문이니, 계를 지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정진하여 방일(放逸)하지 않으며 바른 계의 모습을 흩트리지 않고 또한 나쁜 마음〔邪命2)心〕이 없으면 이를 일러 청정한 계〔清淨戒〕라 하느니라. - 《승기율(僧祇律)》

762. 계를 범하는 이는 마땅히 모든 악도문(惡道門)에 들어가고 계를 받들어 닦으면 마땅히 모든 선한 것이 나오는 곳의 문〔一切生善處門〕으로 들어가느니라. - 《문수사리정율경(文殊師利淨律經)》

763. 내가 모든 유정(有情)을 관찰하니 계를 생각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악취(惡趣)에 다시 떨어져 생사윤회3)를 받으니 만약 (바르게) 알 수 있어서 영구히 계를 생각하는 이는 불환과(不還果)4)를 반드시 얻어 내생(來生)치 아니하리라. - 《본사경(本事經)》

[주] -----

1) 《마하승기율대비구계본(摩訶僧祇律大比丘戒本)》에는 “邪毒害”로 나온다.

2) 고려대장경에는 ‘命’으로 되어 있으나 송, 원, 명나라 판본에는 ‘念’으로 되어있다. (命【大】,念【宋】【元】【明】)

3) 生死輪, 《본사경(本事經)》에는 “生死輪迴”로 되어있다.

4) 불환과(不還果, 범어: Anāgāmin)는 성문사과(聲聞四果) 중 하나로, 욕계(慾界)의 아홉 가지 번뇌를 모두 끊었으므로 죽은 뒤에 천상에서 성불하는 과위(果位)이다. 사향사과(四向四果)란 초기불교와 부파불교 시대에 성문(聲聞)에 의해 깨달음에 이르는 과위로, 예류향(預流向)・예류과(預流果)・일래향(一来向)・일래과(一来果)・불환향(不還向)・불환과(不還果)・아라한향(阿羅漢向)・아라한과(阿羅漢果)로 사쌍팔배(四雙八輩)라고도 한다. ‘과(果)’란 ‘도달한 경지〔果位〕’이고, ‘향(向)’은 특정의 ‘과’로 향하는 단계를 말한다. 4과를 합하여 사사문과(四沙門果)라고 한다. 아라한과는 수행자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위로, 그 이상은 배울 필요가 없으므로 무학위(無學位)라고 하며 아라한과를 얻은 자를 ‘무학’이라고 한다. 사향사과 중 아라한과를 얻지 못한 예류과・일래과・불환과를 유학위(有學位)라 하고, 아라한과를 얻지 못한 성자(聖者), 즉 칠배(七輩)를 ‘유학(有學)’이라고 한다. ‘불환(不還)’은 욕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색계(色界)에 올라 깨달음을 얻는 과위로 아나함(阿那含)을 가리킨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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