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사진 문화재청.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사진 문화재청.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같은 사찰임을 증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서산시는 “서산 부석사 일원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앞서 6월 27일 고유제(告由祭)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고유제는 발굴조사에 앞서 조사 성과 확보와 조사단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고유제에는 서산 부석사 대중과 신현우 서산시 문화예술과장, 이상근 금동관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 대표, 조한필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과 조사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한국인 절도범들이 2012년 10월 일본 쓰시마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반입한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현재 서산의 부석사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함에 따라 이 사찰의 역사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계획됐다.

서산시는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4월 20일부터 사찰 경내를 중심으로 3만 3480㎡에 대해 지표조사를 실시해 모두 8개소의 건물지를 파악하고, 각각의 건물지에서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유물들을 다수 수습했다.

특히 ‘卍’자가 새겨진 고려시대 기와를 비롯해 고려시대 석탑부재 등이 확인돼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부터 현 위치에서 사력(寺歷)을 이어왔던 것을 확인했다.

시는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 중 6개 지점 7250㎡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하고, 향후 자문회의를 거쳐 정밀발굴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현우 서산시 문화예술과장은 “기초조사를 통해 수습된 유물만으로도 현재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같은 위치에 있는 한 사찰임이 증명된다”며, “이번 조사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역사성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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