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기록되지 않은 무명 우리, 그리고 나의 이야기’. 사진 탑골미술관.
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기록되지 않은 무명 우리, 그리고 나의 이야기’. 사진 탑골미술관.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청년예술가그룹 이야기청과 함께 6월 30일까지 ‘나의, 나이’전을 개최한다. 2017년 결성된 이야기청은 노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는 청년예술가 그룹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야기청의 육끼, 이지연, 황호빈 시각예술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노인 450여 명의 모습과 이야기를 관객이 사진,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은유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출품작 중 영상 ‘닮고 다른 나이들’은 각자 다른 보폭, 속도, 방향으로 살아온 노인들이 서울노인복지센터 직원과 함께 ‘나이듦’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작품이다.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는 전시장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한 마디 문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살아오면서 겪고 느낀 다양한 이야기를 다른 높낮이로 배치해 관객이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만인만상’. 사진 탑골미술관.
이야기청 육끼, 이지연, 황호빈 ‘만인만상’. 사진 탑골미술관.

이밖에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다양한 노인의 얼굴을 전시장 벽면 가득히 채운 ‘기록되지 않은 무명: 우리,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실로 엮어 관계의 의미를 표현한 ‘만인만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탑골미술관은 전시회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6월 2일에는 이야기청과 전시 참여 노인 8명이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와 재봉틀 아티스트 정민기 작가와 서울노인복지센터 시니어 공방 김주 노인이 함께한 ‘라이브 바느질 드로잉 퍼포먼스’를, 9일에는 신지아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몸으로 나누는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21일에는 이야기청과 함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미술관 수다회’가 마련된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 스님은 “이번 전시회가 나이는 삶의 흔적이자 정체성임을 깨닫고, 다양한 세대가 노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탑골미술관은 서울노인복지센터가 노인의 문화예술 향유와 예술을 매개로 한 세대 간 소통을 위해 2013년 5월 16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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