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홍련. 사진 제공 함안군청.
아라홍련. 사진 제공 함안군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은 6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 내 궁궐정원에서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아라홍련’과 ‘법수홍련’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연꽃 씨앗을 틔운 것이다. 함안박물관이 발굴 당시 수습한 연 씨앗 18개 중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한 결과 하나는 760년 전, 다른 하나는 650년 전인 고려 중·후기 시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가 각각 한 알과 두 알을 싹 틔우는데 성공했다.

피어난 연꽃은 길이가 13cm 내외로 6~13cm인 요즘 연꽃보다 길었다. 꽃잎 수는 12개 전후로 13~30개인 요즘 연꽃보다 적었다. 꽃봉오리와 색깔도 요즘 연꽃과 달랐다. 꽃봉오리가 원형이거나 타원형인 요즘 연꽃과 달리 긴 타원형이었고, 색깔도 짙은 홍색이나 선홍색인 요즘 연꽃과 달리 꽃잎 아래는 흰색, 중간은 선홍색, 끝은 진한 홍색이다.

함안군은 이 지역에 있던 아라가야의 이름을 따 싹 틔운 연꽃을 ‘아라홍련’으로 이름 지었다. 요즘 연꽃과 여러 모로 다른 아라홍련은 고려시대 불화와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과 같이 진화 되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십 종의 홍련이 있지만 아라홍련과 같은 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수홍련. 사진 제공 함안군청.
법수홍련. 사진 제공 함안군청.

법수홍련은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 자생하던 우리나라 토종 홍련이다. 경주 안압지 연꽃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신라시대 연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전에서는 송이고랭이, 질경이택사, 물수선화, 물수세미, 갈대, 줄, 꽃창포, 마름, 갯버들, 애기부들 등 우리나라 자생 수생식물 10종과 홍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못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K-정원문화 가치 증진을 위해 기획됐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가치를 제고하고 보전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 기간 동안 궁궐정원 솔찬루에서는 ‘아라홍련 사진전’을, 사계절전시온실 로비에서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사진전’을 각각 7월 9일까지 개최한다.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 포스터. 사진 제공 국립세종수목원.
‘700년 아라홍련 특별전’ 포스터. 사진 제공 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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